사회 사건·사고

"지나가래서 따라갔다가" 딱 걸렸네…'꼬리물기' 집중단속 가보니

뉴스1

입력 2025.11.04 11:02

수정 2025.11.04 11:13

4일 서울시 종로구에서 경찰이 출근 시간, 꼬리물기 운전을 한 관광버스를 상대로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다. 2025.11.04/ⓒ 뉴스1 유채연 기자
4일 서울시 종로구에서 경찰이 출근 시간, 꼬리물기 운전을 한 관광버스를 상대로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다. 2025.11.04/ⓒ 뉴스1 유채연 기자


4일 서울시 종로구에서 경찰이 5대 반칙운전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25.11.04/ⓒ 뉴스1 유채연 기자
4일 서울시 종로구에서 경찰이 5대 반칙운전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25.11.04/ⓒ 뉴스1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유채연 기자
옆에서 지나가라고 하니까, 나는 그거 따라갔다가…
4일 오전 8시 36분쯤 서울시 종로구 동십자각 교차로에서 꼬리물기를 하다가 경찰 단속에 걸린 포터 트럭 운전자는 경찰에 이렇게 하소연했다. 대형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같은 꼬리물기로 범칙금을 문 지 불과 3분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경찰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대문구, 성동구, 강남구 등에서 '서울교통 Re-디자인'의 일환으로 '속 시원한 교통단속'에 나섰다. 평소 꼬리물기·끼어들기·정지선 위반 등 얌체 운전으로 화나고 갑갑했던 시민들의 속을 뻥 뚫어줄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단속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속 시원한 교통단속은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8시~8시 30분, 오후 6~7시 사이에 주로 이뤄진다.



신중식 경감은 "그동안 시민 제보나 불편 사항 민원도 많이 받았다"라며 "(도로교통법 위반이) 심한 곳 몇 군데를 선정해 경찰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단속 효과를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나도 모르게 도로교통법을 위반하는 경우가 있지 않냐"며 "카메라에 찍혀서 딱지가 날아오면 얼마나 아까우냐. 새는 돈을 막아야 부자가 된다는 의미에서 도로교통법 준수도 곧 재테크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서울시 성동구 동부간선도로 성수 방향 램프에서는 끼어들기를 위반한 차량 10대가 적발돼 각 3만 원씩 범칙금이 부과됐다.

이날 오전 서울의 연세대 교차로, 동십자각 교차로, 동부간선도로 성수 방향, 논현초등학교 앞 등 네 곳에선 모두 252건의 경찰 단속(109건)·계도(143건)가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꼬리물기 단속 25건·계도 69건 △끼어들기 단속 81건·계도 51건 △스쿨존 음주 단속 3건(면허취소 1건·면허정지 2건) △횡단보도 없는 스쿨존 일시정지 계도 23건이었다.


한편 이날 도심 곳곳에서는 "정지·서행구간 끼어들기 안 돼요", "교차로 정체 시 진입 금지" 등 팻말을 든 경찰이 교통기초질서 확립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5대 반칙 운전에는 △새치기 유턴(6만 원) △버스전용차로 위반(6만 원·벌점 30점) △꼬리물기(4만 원) △끼어들기(3만 원) △비긴급 구급차 법규 위반(20만 원 이하 또는 구류) 등이 포함된다.


김형곤 경감은 "연중 이어온 업무지만 앞으로 더 중점적으로 임해 시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