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네팔 히말라야 눈사태 7명 사망·4명 실종…악천후로 본격 수색은 4일 시작

뉴시스

입력 2025.11.04 11:42

수정 2025.11.04 11:42

사이클론 ‘몬타’ 영향 폭설과 비로 눈사태 발생 조난 발생 해발 5600m 야룽리산, 초보자에게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지난주에도 판바리산 등반 이탈리아 등반가 2명 실종, 수색 중
[서울=뉴시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이 눈에 덮여 있다.(출처: 네팔관광청 홈페이지) 2025.11.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이 눈에 덮여 있다.(출처: 네팔관광청 홈페이지) 2025.11.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네팔 히말라야산에서 3일 눈사태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네팔 야룽리산 캠프에 눈사태가 발생해 외국인 등반객 5명과 네팔인 가이드 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외국인 등반가들의 국적과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산사태는 이 지역에 불어온 열대성 저기압 계절풍인 사이클론 ‘몬타’ 등의 영향으로 폭설이 내린 데 따른 것이다.

네팔에는 지난주부터 날씨가 악화돼 산에는 눈보라가 강하게 몰아쳤다.

3일에도 구조 헬리콥터가 현장에 접근하려 했지만 악천후로 인해 회항했다. 구조대원들은 도보로 현장에 도착했다.

야룽리산은 해발 5600m의 봉우리로 고산 등반 경험이 없는 초보자에게 적합한 산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돌라카 지역의 경찰서장 기안 쿠마르 마하토는 “4일 헬기를 위한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하토 서장은 등반가들이 해발 약 1만 6000피트의 야룽리산 베이스 캠프에 도착한 뒤 2만 774피트의 돌마캉 봉우리 정상에 오르기 전 고도에 적응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네팔 당국은 지난주 사이클론 몬타로 인해 폭설과 비가 내렸고 2일에는 맑은 날씨가 이어졌으며 이같은 기온 변화가 눈사태 발생에 적합한 조건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폭설로 인해 히말라야 전역의 등반객이 고립됐고, 네팔 당국은 머스탱 지역에 갇힌 15명을 포함해 수백 명의 등반객과 관광객을 구조하기 위한 구조 작전을 시작했다.

사이클론 몬타는 지난주 초 벵골만 상공에서 형성돼 빠르게 세력을 강화하여 풍속이 시속 약 112km에 달하는 강력한 사이클론 폭풍으로 발전했다.

지난달 31일 이 폭풍이 네팔 중부로 이동해 정부는 얄룽리산에 위치한 바그마티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립 기상청에 따르면 눈사태의 주요 경고 신호 중 하나는 지난 24시간 이내에 폭설이나 비가 내린 것이다.

네팔 구조대는 지난주 야룽리 서쪽의 판바리산 정상에 오르려다 실종된 이탈리아 등반가 2명을 찾기 위한 별도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네팔 관광청은 9월부터 이달 말까지 83개국 1450명의 등반객에게 등반 허가를 내주었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라고 NYT는 전했다.


네팔에는 에베레스트산을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14개의 산 중 8개가 있다. 봄은 높은 봉우리의 날씨가 좋아 가장 인기 있는 등반 시즌이다.


그러나 수백 명의 외국인 등반가는 우기와 겨울 사이의 가을철에 작은 봉우리를 오르기 위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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