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척수검사 대신 '피검사'로 치매 조기 진단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혈액만으로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이 일본에서 현실화 단계에 들어섰다.
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HU그룹 산하의 진단기업 후지레비오진단은 올해 안에 알츠하이머형 치매 등 초기 치매를 조기에 판별할 수 있는 혈액검사 시약을 일본 후생노동성에 승인 신청할 예정이다.
이 시약은 기존 검사에 비해 신체 부담이 훨씬 적고 비용도 낮은 점이 특징이다.
지금까지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위해 뇌척수액을 채취하는 요추 천자나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고비용·고부담의 영상 검사가 주로 이용돼 왔다.
혈액만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면, 보다 이른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Aβ)와 타우(τ)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후지레비오가 개발한 시약은 혈액 속의 Aβ 양과 뇌 신경세포에서 새어 나오는 타우 단백질의 양과 비율을 정밀 분석해, 이들 단백질의 이상 축적 정도를 높은 정확도로 추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 5월 인지 기능 저하의 징후나 증상이 있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보조적 진단용 혈액검사 시약이 승인된 바 있다.
후지레비오는 이번 시약을 보조 진단용으로 승인 신청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확정 진단(본진단) 단계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최근에는 경증 치매나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를 대상으로 치매 진행을 늦추는 '레카네맙' 등의 치료제도 등장하고 있다.
후생노동성 연구팀의 추계에 따르면, 2025년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중 치매 환자는 약 471만명(12.9%), 전단계인 MCI 환자는 564만명(15.4%)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약 70%가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추정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