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금융연구원, 단기금융시장 발전 및 KOFR 활성화를 위한 컨퍼런스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한국금융연구원이 금융기관의 대출 및 파생·채권 시장에서 준거금리로 KOFR(코파) 활용을 서둘러야 한다며, 조속한 시일내 지표금리 개혁을 위한 세부방안을 마련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정책당국은 파생상품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코파 활용을 가속화하는 한편, 대출시장에서도 코파가 사용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도입과 CD금리의 대체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등의 지표 금리 개혁 세부방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하겠다고 시사했다.
한은은 금융연구원과 함께 4일 오후 한은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단기금융시장 발전 및 KOFR 활성화를 위한 공동 컨퍼런스'를 주제로 행사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코파 확산 및 시장 정착을 위한 추진 과제를 살펴보고 레포(환매조건부채권 매매)시장의 안정성 평가와 제도개선 방향 등이 논의됐다
코파는 국채와 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RP(리스크 프리미엄) 등으로 산출해 시장 합의로 2021년 2월 채택한 우리나라의 무위험 지표 금리다. 과거 글로벌 지표 금리로 주로 쓰였던 리보 금리가 2012년 6월 은행권의 조작 사건으로 새로운 지표금리 필요성에 대두된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현재 우리나라는 코파보다 거래 편의성의 이유로 관행대로 CD금리가 주로 쓰인다. 하지만 CD금리는 신용위험이 포함된 거래로 실제와 동떨어지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파생상품 가치 선정 등에서 지표 왜국 등 거래 안정성이 저하된다는 단점이 지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개회사를 통해 "코파 확산의 속도와 신뢰를 높이는 실질적 해법, 레포 시장 제도개선 방향, 한은 공개시장운영의 역할에 대해 폭넓게 논의되길 바라며, 이를 발판으로 단기금융시장의 구조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코파가 금융시장의 준거금리로 성공적으로 정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파생상품과 채권시장의 코파 활용속도를 가속화해 나가고, 대출시장에서도 코파가 사용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도입방안을 금융권과 고민하는 한편, CD금리 대체하는 개혁작업을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세부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항용 금융연 원장은 환영사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보(LIBOR) 강제 종료는 정책당국과 시장참가자들이 합심해 거대한 체제 이전을 이뤄낸 강력한 기제가 됐다"면서 "코파의 산출 시장이자 단기자금 조달의 핵심인 레포 시장의 질적 수준을 제고해 금융시장의 장기적인 안정 도모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세션1에서 'KOFR 활성화 추진경과 및 확산을 위한 주요 추진 과제'로 주제 발표에 나선 한민 한은 금융시장국 자금시장팀장은 "코파 활용 등 지표금리 전환을 위해 CD수익률의 중요지표 해제가 긴요하다"면서 "코파 준거 파생거래 수요 확대 등을 통해 코파 전환을 속도감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종 금융연구원 박사는 '국내 Repo시장 안정성 평가와 제도개선 방향' 주제를 통해 레포 시장에 대해 "코파 금리의 산출시장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한은의 양방향 레포 매매 정례화가 일정 부분의 수급 마찰을 풀어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단기금융시장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공개시장운영의 역할' 주제로 연단에 오른 우한솔 한은 시장연구팀 과장은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한은의 양방향 RP매매에 대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면서 통화정책에 있어 코파의 활용법에 대한 중장기 시계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션2 패널토론에는 전 금융통화위원인 박기영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의 사회로 공대희 한은 공개시장부장과 이인욱 금융위 금융시장분석과장, 윤선중 동국대 교수, 전일우 한국예탁결제원 증권담보부장, 임순영 한국거래소 증권·파생상품 연구센터 박사, 박종현 하나은행 자금시장운용부장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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