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주미 中대사 "대만·인권 등은 중국의 4개 레드라인…넘지 말라"

연합뉴스

입력 2025.11.04 15:14

수정 2025.11.04 15:14

"관세·무역·산업·기술 전쟁은 모두 막다른 길" 미 재계에 "中 15차 5개년 계획 '고품질 발전' 동풍에 올라타야"
주미 中대사 "대만·인권 등은 중국의 4개 레드라인…넘지 말라"
"관세·무역·산업·기술 전쟁은 모두 막다른 길"
미 재계에 "中 15차 5개년 계획 '고품질 발전' 동풍에 올라타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구조적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주재 중국 대사가 "대만, 민주주의 및 인권, 노선 및 제도, 발전 권리는 중국의 4개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전날 미중 무역전국위원회 주최 행사에서 이뤄진 미 재계 인사 대상 연설에서 "미국이 사건을 일으키거나 경계를 넘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관세전쟁·무역전쟁·산업전쟁·과학기술전쟁 등은 모두 막다른 골목"이라면서 "양국 정상회담에서의 공통 인식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무역 협상에서의 공통 계획을 세분화하고 이행하는 게 현재 시급한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과 행동이 다르거나 또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행위, 제로섬 게임식의 꼼수, 남에게 손해를 끼치며 자신만 이익을 얻으려는 나쁜 생각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설 영문본에는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전쟁 '확전 자제'에 합의했지만, 근본적 갈등 해결까지는 여전히 요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담에서는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대만 문제가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지만, 중국에 호재로 여겨졌던 엔비디아 최신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의 중국 공급 등도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미국이 중국에 부과했던 관세 일부를 줄이고 양측이 지난 9월 이후 내놨던 수출통제 조치를 거둬들이는 등 쿠알라룸푸르 협상 당시 합의를 확인하는 선에서 양 정상이 악수가 이뤄졌다.

셰 대사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중요한 시기에 미중 관계의 항행 방향을 다시 한번 바로잡았다"면서 "세계가 한시름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또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통 인식을 그대로 이행해 미중 관계라는 거대한 배가 정확한 방향으로 안정적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면서 "서로를 동반자로 보면 있는 문제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지만 적수로 보면 없던 문제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중국공산당이 최근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에서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논의한 이후 이뤄졌는데, 셰 대사는 이 계획이 미중 협력에 큰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재계는 (미중 관계라는 큰 배의) 승객일 뿐만 아니라 선원"이라면서 "'일찍 나는 새'가 되어 미중 정상회담에 따른 중대 호재를 포착하고 중국의 고품질(高質量) 발전이라는 동풍에 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미중 관계 발전의 프로펠러이자 촉매제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미중 관계의 어려움과 도전을 과소평가할 수 없지만, 미중 관계 안정을 위한 희망과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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