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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서 제왕절개 산모, 한 달 넘게 중환자실…"병원 수사해야"

연합뉴스

입력 2025.11.04 17:12

수정 2025.11.04 17:12

가족, '과다 출혈' 등 대처 미흡 병원 고소…병원도 법적 대응
양산서 제왕절개 산모, 한 달 넘게 중환자실…"병원 수사해야"
가족, '과다 출혈' 등 대처 미흡 병원 고소…병원도 법적 대응

"제왕절개 수술받은 산모 한 달 넘게 중환자실…신속 수사 촉구" (출처=연합뉴스)
"제왕절개 수술받은 산모 한 달 넘게 중환자실…신속 수사 촉구" (출처=연합뉴스)


(양산=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양산지역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가 과다출혈 등으로 한 달 넘게 중환자실에 입원하자 산모 가족들이 병원 대처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산모 가족들은 4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산모는 양산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당일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된 이후 한 달 넘게 위독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병원은 산모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뒤 몸에서 피가 멎지 않는다는 이유로 2차 수술을 했다"며 "그 뒤 산모 몸에서 혈뇨가 나온다는 이유로 부산의 한 상급종합병원에 전원조처 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전원 직후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산모가 '산후 과다출혈'로 위독한 상태라고 진단 내렸으나 이송 과정에서 문제의 병원 측은 과다출혈과 관련한 아무런 공지도 보호자에게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2차 수술 당시 병원에서 혈액이 준비되지 않아 먼 거리에 있는 울산혈액원을 다녀와 산모 수혈이 지연된 점, 전원 당시 병원 측이 양산에 있는 인근 상급종합병원에 문의조차 하지 않은 채 자동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부산 소재 상급종합병원으로 산모를 이송한 점 등 병원 측 대처가 전반적으로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모 측의 억울함을 밝히고, 2차·3차 피해자를 방지하기 위해서 수사기관과 보건당국의 신속한 수사와 감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진료 기록과 면담 녹취록, 간호 기록 등 자료를 확보한 가족들은 양산경찰서에 이 병원 의료진을 업무상과실치상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가족 주장에 대해 제왕절개 수술을 한 병원은 홈페이지에 '알리는 글'을 올려 해명했다.

이 병원은 "구체적으로 반박할 근거는 충분하나 의료법상 직접 해명이 극도로 제한돼 있어 자세한 설명은 드릴 수 없다"면서도 "수술 도중 적절한 수혈이 이뤄져 생명을 위협받을 만큼의 대량 출혈 상태는 애당초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가족들이 의료과실로 여론몰이하고 있다"며 "병원에서는 지난달 31일 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산모 가족 등에 따르면 출산이 임박한 산모 A(31)씨는 지난 9월 29일 오전 5시께 양산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태어난 아이는 건강했으나 A씨 몸 상태는 좋지 않았고, 이 병원에서 2차 수술을 받은 뒤 응급상황에 놓여 같은 날 낮 12시 15분께 부산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이 상급종합병원에서는 A씨를 '산후 과다출혈'로 진단하고, 혈액 총량 약 6L(리터) 가운데 혈액 2∼3L가 몸속에서 빠져나온 걸로 보인다면서 출혈성 쇼크로 인한 장기 손상 가능성 등이 있다는 소견을 내렸다.


현재까지 중환자실에 있는 A씨는 신장 기능이 정지된 상태로, 신장 투석 등 각종 치료를 받는 등 위중한 상태다.

양산경찰서 (출처=연합뉴스)
양산경찰서 (출처=연합뉴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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