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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E는 선두, K리그는 강등권…'진퇴양난' 울산의 뜨거운 2연전

뉴스1

입력 2025.11.05 07:01

수정 2025.11.05 07:01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리그1과 달리 ACLE 무대에서 순항하고 있는 울산 HD.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리그1과 달리 ACLE 무대에서 순항하고 있는 울산 HD.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과 함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상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과 함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상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빗셀 고베 원정 후 울산은 주말 수원FC와 맞대결을 펼친다. 강등권 탈출을 위한 처절한 맞대결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빗셀 고베 원정 후 울산은 주말 수원FC와 맞대결을 펼친다. 강등권 탈출을 위한 처절한 맞대결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시즌 내내 헤매는 K리그1 상황과 달리 아시아 무대에서는 선두에 올라 있는 울산 HD가 J리그 벳셀 고베와 '미니 한일전'을 치른다. 원정으로 펼쳐지는 이번 경기에서도 승점을 챙기면 토너먼트 진출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다만 이어지는 일정이 크게 신경 쓰인다는 게 문제다. 울산은 9일 수원FC와 '2025 하나은행 K리그1' 3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서둘러 강등권에서 벗어나야하는 울산 입장에서는 추격자와의 '결승전' 같은 맞대결이다.

승리한다면 크게 한숨 돌리나 패하면 진짜 철퇴를 맞을 수 있는 살 떨리는 승부다. 잔인한 2025년을 보내고 있는 울산이 뜨거운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울산은 5일 오후 7시 일본 고베 노에비아 스타디움 고베에서 빗셀 고베와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이하 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을 치른다.

ACLE 리그 스테이지는 동아시아 12개 팀과 서아시아 12개 팀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각 팀은 무작위로 추첨된 8개 팀과 내년 2월까지 총 8경기(홈&어웨이 4경기씩)를 치른 뒤 동아시아, 서아시아 각각 상위 8개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K리그에서는 울산을 비롯해 FC서울과 강원FC가 아시아 최상위 클럽대항전에 출전 중이다.

지난 8월 조추첨 결과 울산은 홈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멜버른 시티(호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청두 룽청(중국)을 상대하게 됐다. 원정에서는 상하이 포트(중국), 비셀 고베(일본), 상하이 선화(중국), 마치다 젤비아(일본)와 만난다.

원정길이 그리 멀지 않은, 꽤 괜찮은 편성이다. 출발도 좋다. 울산은 3경기 무패(2승1무 승점7)로 선두에 올라 있다. 동아시아 그룹 12개 팀 중 유일한 무패다.

올 시즌 K리그1 하위 스플릿이 확정된 울산은 2026-27시즌 ACL 무대에 나설 수 없다. K리그 3연패와 함께 꼬박꼬박 아시아 무대를 밟다 공백이 생기는 울산으로서는 이번 시즌이 더 소중하다. 2위에 올라 있는 강호 빗셀 고베(2승1패 승점 6) 원정에서도 포인트를 가져온다면 토너먼트 진출에 유리해진다.

결코 지고 싶지 않은 한일전이다. 특히 고베에게는 지난해 10월 안방 문수구장에서 0-2로 패한 기록도 있어 빚도 갚아야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주말 너무도 중요한 경기를 펼쳐야한다는 게 부담이다.

K리그1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울산은 10승11무14패(승점 41점)로 9위에 머물고 있다.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10위 수원FC(승점 39점)와의 격차가 2점에 불과하다. 바로 그 수원FC와의 맞대결이 9일 오후 4시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다. 정말 벼랑 끝 승부다.

승리해 격차를 5점으로 벌린다면 잔류가 유력해진다. 그러나 만약 비기거나 심지어 패해 순위가 뒤집어진다면 남은 2경기는 지옥의 레이스다.

대회 규모는 ACLE가 더 크지만 지금은 수원FC와의 K리그1 경기 비중이 더 크다. 하지만 '분위기'라는 측면에서 고베전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울산은 지난 1일 FC안양 원정에서 김민혁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1-3으로 졌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노상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2승1무로 좋은 흐름을 타던 울산으로서는 뼈아픈 결과였다.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많은 울산이라도 '강등권'이 아른 거리는 지금은 긴장될 수밖에 없다. 분위기를 바꿔 수원FC와의 외나무 다리 승부에 임해야한다.


K리그1은 9일 일정을 끝으로 축구대표팀의 A매치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수원FC전 이후 울산의 다음 일정은 11월22일 광주 원정이다.
뜨거운 2연전, 일단 다 쏟아부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