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관, 美농산물업체 위주…테슬라, 아태지역 최초로 로보택시 '사이버캡' 공개
中상하이 수입박람회 개막…'미중 휴전'에 美참가업체 증가미국관, 美농산물업체 위주…테슬라, 아태지역 최초로 로보택시 '사이버캡' 공개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다자주의와 자국 시장 개방을 내세우는 가운데, 상하이에서 대규모 수입 박람회가 개최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확전 자제'에 합의한 만큼, 이번 박람회에는 미국 기업들 참가도 늘어날 전망이다.
5일 중국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제8회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CIIE)가 이날부터 10일까지 국가 전시컨벤션센터의 43만㎡ 규모 행사장에서 진행된다. 박람회에는 155개 국가·지역에서 온 4천1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이 행사는 미중간 1차 무역전쟁 당시인 2018년 처음 개최됐으며, 중국은 이를 통해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맞서며 '자유무역 수호자' 이미지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중국이 거대한 내수시장을 무기화하는 동시에 대규모 무역흑자에 대한 각국 우려를 완화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는 중국공산당이 최근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에서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논의하면서 내수를 강조하는 한편 "국내·국제 쌍순환을 원활히 해야 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미중 정상회담 직후 열리는 만큼 미국 기업들의 참가 규모가 양국 관계 기류를 파악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 기업들이 이번 행사에서 기회의 창을 포착하고 있다"면서 미국 기업 참가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 농무부 대표단이 6일 개관할 350㎡ 규모 '미국관'은 농산물 위주로 운영될 예정이며, 식품·농산물을 생산·교역하는 19개 기업이 전시한다. 미국관 참가 기업은 2023년 17곳에서 2024년 14곳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번에 다시 늘었다.
기업뿐만 아니라 아이다호 주정부, 미 서부 농업무역연합(WUSATA), 미 육류수출협회, 미 가금류수출위원회(USAPEEC), 미국 쌀협회, 미 면화협의회, 캘리포니아 와인협회, 위스콘신 인삼위원회 등도 미국관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상하이에 공장이 있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직전 2년간 이 행사에 불참했었다.
3M·페덱스·제너럴일렉트릭·퀄컴·화이자·허니웰·포드·인텔·세일즈포스 등 미국 다국적 기업 다수도 부스를 차린다.
미국 일부 주의 무역·투자 담당 관리들도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컨설팅업체 타이달웨이브 설루션의 캐머런 존슨은 "미중 무역업체들이 이러한 행사를 통해 실제 계약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이번 행사 참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암참) 의장을 지낸 제임스 지메르만은 미중 휴전으로 중국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의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면서도, 불안정한 휴전 상태인 만큼 미 재계가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밖에 이번 행사에는 호주에서 256개 기업이 참가하며, 돈 패럴 호주 통상관광부 장관은 방중 기간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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