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욕 '개미 지수' 4월 이후 최대 낙폭…팔란티어·비트코인 겹악재

뉴스1

입력 2025.11.05 10:37

수정 2025.11.05 10:37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선호하는 종목으로 구성된 '개미 선호 종목 지수(Retail Favorites Index)'가 3.6% 하락하며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업체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 급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기술주·암호화폐 동반 하락…개미 투심 급랭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집계하는 이 지수는 개미들이 많이 보유한 50개 종목으로 구성되는데 팔란티어, 테슬라, 레딧, 로빈후드 등 개미들이 선호하는 기술주가 포함되어 있다.

이 지수는 뉴욕 증시 간판지수 S&P500의 낙폭 1%보다 3배 넘게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4개월 반 만에 10만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도 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암호화폐 관련주에 타격을 가했다.



스탁스우시의 멜리사 아르모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공포가 퍼지고 매도가 시작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고통을 감내할 수 있다면 매수 종목리스트를 준비하고 고통을 감내하기 어렵다면 매도하는 편이 낫다고 그는 덧붙였다.

팔란티어·엔비디아에 '공매도' 날벼락

특히 팔란티어 주가는 8% 급락하며 개미 자산가치를 끌어 내렸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AI 랠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여기에 2015년 영화 '빅쇼트(거대한 공매도)'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팔란티어와 엔비디아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면서 매도세가 더욱 거세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증권거래위원회(SEC) 서류에 따르면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자산운용은 9월 30일로 끝나는 분기에 팔란티어 주식 500만 주에 해당하는 풋옵션을 매입했으며, 이는 공시 당시 약 9억1200만 달러(약 1조3000억 원) 상당이었다.

엔비디아 풋옵션은 100만 주로 공시 당시 가치로는 1억8700만 달러(약 2800억 원) 정도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도 4% 떨어졌다.

"AI 약세 베팅 궁극적으로 틀릴 것"…고평가 지적도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버리의 베팅에 대해 "칩과 '온톨로지'(Ontology)를 공매도하는 것은 미친 짓(batshit crazy)"이라며, 이번 베팅이 AI 산업 자체에 대한 베팅이며 궁극적으로 틀릴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적 전망이 좋지만 주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공존한다. 팔란티어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급증했고 올해 연간 매출 전망도 상향조정됐다.


팔란티어 주가는 지난해 340% 폭발적으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170% 뛰어 예상 순이익 대비 230배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5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FT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팔란티어 실적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인상적이지만 기업가치는 "여전히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