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유엔 소식통은 이날 로이터에 희생자 대부분은 실탄에 맞아 사망했으며 일부는 곤봉과 몽둥이로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거의 절반은 리토랄주에서 발생했다. 지난주 대선 반발 시위가 가장 격렬했던 항구도시 두알라가 리토랄주에 자리 잡고 있다. 유엔은 두알라에서 헌병 3명도 사망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소속 짐 리시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비야 정부가 대선 결과를 조작하고 정치적 반대자를 색출하고 있으며 아이다호 출신을 포함한 미국인을 불법 구금했다며 "카메룬은 미국의 파트너가 아니며 미국 국민에게 경제적·안보적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카메룬은 지난달 12일 대선을 치렀다. 바로 투표 결과가 나오진 않았으나, 정치권 안팎에선 1982년부터 집권한 비야 대통령이 국가 기관을 확실하게 통제하고 있고 야당 후보가 9명이나 나온 만큼 비야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비야 대통령은 2008년 대통령 임기 제한을 폐지한 뒤 매번 여유 있는 표차로 재선에 성공해 왔다.
장기 집권한 비야 대통령이 8선이 점쳐지자 여러 지역에선 시위가 발발했다. 선거 직후 전 정부 대변인이자 고용노동부 장관 출신인 이사 치로마 박 바카리 후보가 자신이 선거 승자라고 주장하자 시위는 더욱 확산했다.
한 카메룬 시민사회단체는 지난주 보안군의 시위대 진압으로 최소 2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다만 이번 주에 접어들며 시위는 상당히 잠잠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주 카메룬 헌법위원회는 비야 대통령이 53.66%를 득표해 바카리 후보(35.19%)를 누르고 압승했다고 결론 내렸다. 비야 대통령은 오는 6일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할 전망이다. 7년의 8번째 임기를 무사히 마칠 경우 비야 대통령은 99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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