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리골 황토숲길, 불법 논란 해소 위한 합리적 협의 촉구”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의회(의장 고재창)가 시민 불편과 행정 혼선이 이어지고 있는 ‘싸리재 공중화장실 철거’ 문제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며 조속한 후속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5일 열린 태백시의회 의원간담회에서 의원들은 “대안 없는 철거로 태백의 관문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즉각적인 재설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심창보 의원은 “대안도 없이 싸리재 화장실을 철거해 노상방뇨와 쓰레기 투기가 심각하다”며 “관문 도시 이미지를 스스로 무너뜨린 행정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시민 제보에 따르면 쓰레기 투기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관리 책임조차 방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욱 부의장은 “매일 수많은 관광객과 시민이 이용하던 화장실을 사전 안내 없이 철거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지금도 하루 수십 명이 노상방뇨를 하고 있다.
최미영 의원은 “태백시가 지난 2023년 싸리재 공원 일대에 대한 연구용역을 통해 편의·관광시설 확충 계획을 세워놓고, 정작 화장실은 철거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행정”이라며 “앞뒤가 맞지 않는 조치”라고 질타했다.
홍지영 의원도 “시민게시판 폐쇄에 이어 화장실까지 철거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태백을 찾는 관광객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만큼 재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연태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지지리골 맨발걷기 황토숲길’ 사업과 관련해 “불법적인 행정 절차를 공무원이 조장하는 것은 선심성 행정의 전형”이라며 “아무리 주민 편의시설이라도 합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싸리재 화장실 철거가 민원 때문이라면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예산은 펑펑 쓰면서 꼭 필요한 곳엔 인색한 태백시의 예산 운용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고재창 의장은 “지난달 29일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로 싸리재와 지지리골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며 “시장 역시 불법행위를 지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조속히 화장실 재설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 의장은 “지지리골 황토숲길은 국유림관리소와의 협의 대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며 “싸리재 화장실 예산이 편성되면 시의회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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