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테슬라 차주들도 등 돌렸다"…테슬라 배터리 오류 확산

뉴시스

입력 2025.11.05 14:33

수정 2025.11.05 14:33

테슬라 차주들, 배터리 결함 조사 요구 배터리 보증 연장은 미봉책 불과 반발 테슬라코리아 대처에 고객 신뢰 하락 구매 취소 등 고객 이탈 사례도 등장 테슬라코리아 고속 성장 제동 가능성
[런던=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폐차 예정이던 테슬라 자동차를 부수고 있다. 이 시위는 일론 머스크 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반대하는 ‘모두가 일론을 증오해' 단체가 주최했다. 2025.04.11.
[런던=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폐차 예정이던 테슬라 자동차를 부수고 있다. 이 시위는 일론 머스크 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반대하는 ‘모두가 일론을 증오해' 단체가 주최했다. 2025.04.11.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오류를 둘러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가 배터리 무상 보증 기간을 연장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BMS 오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테슬라에 신뢰를 갖고 있던 테슬라 차주들마저 이번 BMS 오류를 공론화하며 정부에 관련 조사를 적극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고속 성장한 테슬라코리아가 이번 BMS 사태로 중대한 판매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들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차주가 지난달 24일 국회에 테슬라 BMS 오류에 대한 결함 조사와 리콜을 요청하는 국민 동의 청원을 낸 이후 이날 기준 1만9000여명이 동의했다.



테슬라 차주들은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BMS 오류 문제를 지속 제기하며 청원을 독려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가 보증 기간 연장을 통해 BMS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테슬라 차주들은 미온적 대처라며 반발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 30일 배터리 안심 케어를 시행하고 고전압 배터리 점검 및 고장에 대한 기존 무상 보증 기간을 2년 또는 4만㎞ 추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최대 10년간 무상 보증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대상 차량은 2023년 8월 이전 인도한 모델 3, 모델 Y와 2025년 6월 이전 인도한 모델 S, 모델 X 등이다.

이에 대해 테슬라 차주들은 "BMS 사태의 원인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이 보증 기간만 늘린 것은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테슬라 차주들은 BMS 오류가 테슬라 차량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배터리 결함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배터리 결함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박상혁·박용갑 의원실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가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판매한 13만4429대 가운데 BMS 오류가 1회 이상 발생한 차량은 4350대(전체의 3.2%)다.

차종별로 따지면 모델 X와 모델 S의 BMS 오류 발생 비율은 각각 17%를 넘는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9일 서울 시내 테슬라 스토어에 사이버트럭이 전시되어 있다. 테슬라는 오늘부터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2023년 말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지 약 1년 반 만이다. 라인업은 사륜구동(AWD)과 고성능 '사이버비스트' 두 가지다. 2025.08.2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9일 서울 시내 테슬라 스토어에 사이버트럭이 전시되어 있다. 테슬라는 오늘부터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2023년 말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지 약 1년 반 만이다. 라인업은 사륜구동(AWD)과 고성능 '사이버비스트' 두 가지다. 2025.08.29. kch0523@newsis.com

◆BMS 오류, 고속 성장 전환점 맞나
테슬라코리아가 이번 BMS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실제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진단이다. BMS 사태를 기점으로 테슬라코리아의 고속 성장에 전환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테슬라코리아의 BMS 사태 대처를 보고 차량 구매 계약을 취소한 사례가 늘고 있다. 테슬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약 취소를 인증하는 글들이 잇따른다.

향후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테슬라코리아가 수천대의 차량 리콜을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은 "테슬라 BMS와 관련해 결함 가능성을 조사하는 단계로, 문제를 발견하면 본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BMS는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테슬라 차량 배터리 내부서 문제가 발생하면 BMS_a079 오류가 뜬다. 이 경우 차량은 안전을 위해 배터리 충전을 50% 미만으로 제한하거나 충전 자체를 못하게 막는다.

여기에 테슬라 차주들은 무상 보증 기간이 끝나면 막대한 수리비를 자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BMS_a079 오류의 평균 수리비는 1700만원이란 추산이다. 일부 테슬라 차주는 수리비로만 3000만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BMS 사태는 그동안 테슬라에 무한 신뢰를 보여줬던 차주들이 비판적으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테슬라의 여러 문제에도 움직이지 않았던 테슬라 차주들이 등을 돌리면 테슬라 고속 성장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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