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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다니 "정치적 어둠 속 뉴욕이 빛 될 것…트럼프 보고 있지?"

뉴스1

입력 2025.11.05 15:25

수정 2025.11.05 15:25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민자 출신이자 무슬림인 정치 신인 조란 맘다니(34)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가 4일(현지시간) 당선 확정 후 연설에서 "정치적 어둠 속에서 뉴욕이 새로운 빛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맘다니는 과거 사회주의자로서 1900~1920년 대선에 5차례 출마했던 유진 V. 데브스가 남긴 "인류를 위한 더 나은 날의 새벽이 보인다"라는 말로 승리 연설을 시작했다.

맘다니는 "우리는 정치적 왕조 하나를 무너뜨렸다"면서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약속이 과거의 유물이라고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차세대 뉴욕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와 경쟁했던 민주당 출신 앤드루 쿠오모 무소속 후보에게는 "사생활에 있어서는 오직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며, 오늘 밤이 내가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마지막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에서 패하고 탈당한 쿠오모는 선거 과정에서 무슬림인 맘다니를 "테러리스트 동조자"라고 부르는 등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맘다니는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예멘 등 다양한 지역 출신의 지지자들과 뉴욕 시민들에 사의를 표하며 "우리는 새로 태어난 도시의 공기를 마시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유권자들이 "독재나 절망이 아닌 희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맘다니는 "매일 아침, 이 도시를 전날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를 품고 일어나겠다"고 약속하며 "지금의 정치적 어둠 속에서 뉴욕이 빛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반유대주의자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우리는 유대계 뉴욕 시민들과 굳건히 함께하며 반유대주의라는 재앙과의 싸움에서 흔들림 없는 시청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자 출신인 맘다니는 뉴욕이 "오늘 밤부터 이민자가 이끄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주의자 및 무슬림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사과하기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젊다는 것도 인정하면서 "나는 더 늙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젊다"고 농담을 던졌다.

한편 맘다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뼈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당신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나는 당신에게 '볼륨을 키워라'(turn the volume up)라는 4개 단어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중 누구 하나라도 잡으려면, 우리 모두를 뚫고 지나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맘다니는 뉴욕 시민들에게 "이 권력은 당신들의 것이며, 이 도시도 당신들의 것"이라며 연설을 마치고 자신의 상징적 제스처 중 하나인 손을 자기 가슴에 올리는 동작을 취했다.
이어 자기 아내와 부모님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