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 우정리버힐스지역주택조합 비상대책위원회(가칭)가 최근 준공된 울산 중구 우정동 '태화강 유블레스 센트럴파크'의 조합원들이 입주하지 못하는 상황과 관련해 중구청의 책임 있는 관리·감독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5일 중구청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열어 "조합장의 횡령 의혹과 입주 지연 등 일련의 사태는 행정기관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결과"라며 "중구청은 책임 있는 자세로 조합원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조합장은 본인 명의 회사를 통해 약 40억 원 규모의 불공정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이 과정에서 약 9억 9000만 원 횡령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공사 준공 시점도 당초 2024년 8월에서 3차례 연기돼 2025년 9월로 미뤄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기존 주택을 처분한 뒤 새 아파트로 입주하지 못해 주거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현재 시공사 유탑건설은 지연 공사비 문제를 이유로 약 160억 원 규모의 유치권을 행사하며 조합분양자 입주를 막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탑건설이 조합원들의 중도금 대출 승인을 거부하면서 일부 조합원은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해당 분쟁은 국토부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조정 중"이라며 "조합장을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중구청은 "배임과 횡령 문제는 수사기관 소관"이라며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주택법에 따른 민간 주도 사업으로, 행정의 관리·감독에는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중구청은 "조합이 사업 주체로서 절차와 비용 집행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현재까지 접수된 내부 비리 관련 민원은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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