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창 감성조망대, 조류 충돌 위험크고 한 달만에 녹 발생"

뉴스1

입력 2025.11.05 16:32

수정 2025.11.05 16:32

지난달 1일 광주 영산강 변에 서창 감성조망대가 개장한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어린왕자 조형물'이 사라지고 안내문만 남아 있다.(서임석 시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1일 광주 영산강 변에 서창 감성조망대가 개장한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어린왕자 조형물'이 사라지고 안내문만 남아 있다.(서임석 시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서임석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남구 1)은 5일 열린 광주시 신활력 추진본부 행정사무 감사에서 '서창 감성조망대' 사업의 구조적 부실과 관리 소홀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 의원은 "조망대 난간이 12T 단면 강화유리로 시공돼 풍하중·진동·온도 차 등 외기 영향에 취약하다"며 "예산 제약을 이유로 법적 최소 기준만 충족한 설계로는 시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영산강 변은 대표적인 철새 서식지임에도 조망대는 투명 강화유리로 시공해 조류 충돌(bird strike) 위험이 높다"며 "환경부 '건축물 유리층 조류 충돌 저감 가이드라인'에 따라 패턴 시트·반사방지 무늬 적용이 권장되지만 광주시는 생태환경 부서와 협의조차 없이 시공을 강행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1일 개장 후 한 달도 안 돼 스테인리스 덮개 하부 볼트 전 구간에서 녹이 발생했고 포토존 역할을 하던 '어린 왕자 조형물'이 사라진 것도 비판받았다.

서 의원은 "습기가 많은 강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부식 방지 설계 부재와 공공조형물 관리 미비는 모두 시공관리와 감리의 실패"라며 "CCTV가 설치되지 않아 도난 또는 철거 여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망대 인근에는 주차장도 조성되지 않은 점, 보행로 경사가 심해 휠체어·유모차 이용자 접근이 불가능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서 의원은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는 '포용 디자인'인데, 정작 광주시가 조성한 조망대는 '배리어프리'(무장애)와 거리가 멀다"며 "'인권 도시 광주'의 상징적 가치를 스스로 훼손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안전과 존엄이 행정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며 "시는 즉시 서창 감성조망대에 대한 안전·환경·접근성 전반의 종합점검을 실시하고 유리 난간 보강, 주차장 조성, 유니버셜디자인 개선 등 근본적 보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서창 감성조망대에 CCTV 설치를 이달 중 완료할 예정"이라며 "조망대 난간과 투명 유리면에 조류 충돌 방지 시트를 부착해 철새 서식지인 영산강 변의 환경적 특성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이어 "훼손된 어린 왕자 조형물은 이용객 안전을 위해 임시 이동 조치했으며, 현재 서부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며 "손괴자가 특정되면 구상권 청구 등 관련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서창 나눔 누리숲 인근 부지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주차난을 해소하는 등 시민 이용 편의를 높이겠다"며 "조망대의 안전·환경·접근성 등 전반에 대한 종합점검을 실시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단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