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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온다, 세종보사업소로 우르르…"철거" "유지" 고성

뉴시스

입력 2025.11.05 16:37

수정 2025.11.05 16:37

세종보 '철거' vs '유지'…시민단체 찬반격돌 "하나님 계획" "시민의 분노"…현수막 '맞불'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5일 세종시 한솔동 세종보사업소 인근에서 세종보 해체와 유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이 경찰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2025.11.05.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5일 세종시 한솔동 세종보사업소 인근에서 세종보 해체와 유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이 경찰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2025.11.05.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5일 오후 2시 세종시 한솔동 세종보사업소 앞. 늦가을 햇살이 비추던 평온한 수변 공간은 이날 만큼은 긴장과 갈등의 현장이 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세종보수력발전소를 방문한다는 소식에 세종보 '철거'와 '유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도 서둘러 도착했다.

경찰 병력 수십명이 현장에 배치됐지만 양측의 고성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철거하라!" "지켜내자!" 양쪽에서 번갈아 터져 나오는 구호는 점점 격해졌고 삿대질이 이어졌다. 일촉즉발의 충돌 직전, 경찰들이 인간 벽을 만들어 양측을 물리적으로 분리했다.

그 사이로 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렸다. 일부는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촬영했고 일부는 조용히 발걸음을 돌렸다.

환경단체 측은 "세종보는 생태계 파괴의 상징"이라며 철거를 주장했다. 보 유지 측은 "물 없는 호수공원, 시민은 분노한다"며 맞섰다. 양측은 장 대표의 동선을 따라가며 경쟁적으로 현수막을 내걸었다. 대표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구호는 더욱 격렬해졌고 피켓을 든 손은 높아졌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세종시 금강 세종보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2025.11.05.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세종시 금강 세종보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2025.11.05. ppkjm@newsis.com

특히 환경단체가 내건 "세종보 철거는 하나님의 계획! 장동혁 대표님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는 현장 분위기를 더욱 자극했다. 보 유지 측은 "세종보 해체, 물 없는 호수공원…세종시민은 분노한다"는 강경한 메시지로 응수했다.

양측의 현수막은 대표가 지나가는 길목마다 나붙었고 지나던 시민들은 그 사이를 지나며 갈등의 현장을 체감했다. 장 대표는 예정대로 세종보수력발전소를 둘러보고 수변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우리는 강릉가뭄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지만 이재명 정부는 아직도 그 교훈을 깨닫지 못한 것 같다"며 "정부는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세종보 가동 정상화에 지체 없이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이렇게까지 갈등이 격화될 줄 몰랐다"며 "세종보 문제는 단순한 시설 문제가 아니라 시민 삶과 환경, 정치가 얽힌 복잡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제는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더 이상 시민 갈등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종일관 양측 사이를 유지하며 물리적 충돌을 막았지만 언쟁은 끊이지 않았다.
일부 시민단체는 대표 차량이 지나가는 길목에까지 현수막을 붙이며 끝까지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5일 세종시 한솔동 세종보사업소 인근에 환경단체가 내건 현수막. 2025.11.05.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5일 세종시 한솔동 세종보사업소 인근에 환경단체가 내건 현수막. 2025.11.05.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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