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당시 목격자 없고, CCTV 영상 확인 안 돼…"우선 실종자 수색에 총력"
거제 홍도 해상 실종 낚시객 '오리무중'…수색 나흘째 성과없어실종 당시 목격자 없고, CCTV 영상 확인 안 돼…"우선 실종자 수색에 총력"
(창원·거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지난 2일 경남 거제 홍도 인근 해상에서 낚시어선에 탔다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남성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어선 내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이 안 되는 등 해경이 정확한 실종 경위를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창원·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2일 오전 7시 10분께 실종 신고가 접수된 60대 A씨에 대한 수색활동을 거제 홍도 인근 해상에서 하고 있다.
수색을 전담하는 통영해경은 A씨가 실종된 곳으로 추정되는 홍도에서 북쪽으로 약 8.5㎞(5.3마일) 떨어진 수심 65∼70m 바다에서 집중 수색을 벌였으나 A씨 소지품조차 찾지 못했다.
집중 수색을 마무리한 해경은 연안 구조정과 경비정 등을 동원해 순찰을 병행하면서 A씨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실종 경위조차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1시 41분께 다른 탑승자 19명과 9t급 낚시어선을 타고 창원시 진해구 안골항에서 출항했다.
선장은 출항 당일 A씨를 포함한 낚시객 18명을 모은 뒤 선원 1명과 출항한 것으로 조사됐다.
낚시어선은 같은 날 오후 4시 56분께 거제 홍도 인근 해상에 도착했고, 감성돔과 갈치 등을 낚고 이튿날 오전 4시 23분께 안골항으로 입항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입항 이후에야 A씨가 낚시어선에 없는 것이 확인되면서 실종 당시 상황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는 상태다.
이에 해경은 선두와 선미 등 낚시어선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했으나 입항할 때 30분가량 영상만 남았고, 영상장치 날짜 오류로 실종 당시 영상은 자동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
해경은 포렌식 작업을 했으나 자동 삭제된 영상이어서 복구되지 않았다.
A씨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 조회와 마지막으로 승선원에게 목격된 시간 등을 바탕으로 해경은 A씨가 지난 2일 오전 4시 30분부터 4시 50분 사이 홍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한다.
해경은 A씨를 마지막으로 본 목격자는 선장 등 총 3명으로, 이들은 2일 새벽 시간대 선미 조리 공간에서 A씨가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해경은 낚시어선 탑승자 진술과 선박 상태 등을 종합해 범죄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하고, 실족에 의한 실종에 무게를 두면서 여러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우선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정확한 실종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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