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 등 고가 물품을 건네고 인사 청탁을 한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6일 특검팀 조사에 출석한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전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그동안 수차례 이 전 위원장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이 전 위원장 측은 건강상 이유를 들며 출석을 미뤄왔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고, 이 전 위원장의 건강 문제는 다리 골절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조사를 받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소환 일자를 조율했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초기 김 여사 측에 금 4~5돈 상당의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매관매직' 의혹에 연루돼 있다.
이 전 위원장이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금거북이는 특검팀이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 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당선 축하 편지와 함께 발견됐다.
이에 이 전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데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또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후 시기인 2022년 9월 한지로 만든 공예품과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복제품 등을 김 여사 측에 건네려 한 정황도 포착해 경위를 수사 중이다.
이보다 앞선 시기인 2022년 7월에는 이 전 위원장이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배우자인 정 모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을 연결고리로 삼아 '잘 말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와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담은 '적격성 검토서'를 김 여사에게 보낸 정황을 특검팀이 포착했다고도 전해진다.
특검팀은 아직 이 전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보지만 조사를 마친 후에는 피의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다. 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핵심 인사로 지목됐다.
친일 극우 편향 역사관을 가졌다는 의혹을 받는데도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돼 교육계에서 논란이 일었다.
그는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등 고가 귀금속을 청탁 목적으로 건네 특검팀 수사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이끄는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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