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스피가 금리인하 기대에 힘입어 4100선을 돌파했다.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연말 '산타랠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금리인하 기대 업은 코스피, 4100선 돌파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한 주(1~5일) 동안 4.42% 올랐다.
지난 5일에는 4100.05로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달 13일 이후 약 3주 만에 4100선을 돌파했다.
기관투자자가 2조 1805억 원 외국인투자자가 2조 287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이달 5일 기준 87%까지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9~10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에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는데, 해당 문제는 12월 FOMC 회의를 통해 풀어낼 수 있다"며 "만약 연준의 조치로 증시 환경이 개선된다면 코스피는 지금보다 레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년, 2027년 통화정책 경로 확인해야"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돼도 중장기 통화정책 방향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점도표와 파월 연준 의장의 코멘트에서 제시될 2026년, 2027년 통화정책 경로"라고 짚었다.
이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경기 둔화와 정책 부양의 방향성이 유효하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라면서 "인하 속도 조절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등 매파적 코멘트가 나오더라도 중장기적 통화정책 경로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데이터 부재를 이유로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하면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지만 최근 물가와 고용 지표 둔화 흐름을 감안했을 때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된 성격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총 500조 맛본 코스닥…활성화 기대↑
최근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닥도 주목해야 한다.
코스닥은 정부의 활성화 정책 기대를 바탕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이달 4일에는 장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는 '코스닥 벤처펀드 소득공제 한도 상향', '연기금 코스닥 투자 확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책 강도와 규모에 따라 코스닥으로 다시 매수세가 쏠릴 수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성에 더해 부양책 기대감으로 연말 (코스피와) '키 맞추기'가 기대된다"며 "통상 연말 양도세 회피 목적의 개인 매물이 출회되지만 유의미한 기관 수급이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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