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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퇴출인데"…조진웅, 소년범 인정 후 은퇴 선언에도 싸늘한 여론 계속

뉴스1

입력 2025.12.07 10:44

수정 2025.12.07 10:44

배우 조진웅 ⓒ News1
배우 조진웅 ⓒ News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조진웅(49·본명 조원준)이 과거 소년범 의혹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했지만, 그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자신을 향한 의혹들을 인정하면서 사실상 연예계 퇴출 수순이 진행되는 와중에 은퇴를 발표한 것 역시 스스로를 감싸는 행위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조진웅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등에 연루됐으며, 특가법상 강도 강간(1994년 기준)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소식이 지난 5일 외부에 전해졌다. 또한 조진웅이 성인이던 무명 배우 시절에도 극단 단원을 구타해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았고,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찍을 당시에는 음주 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당한 적이 있다는 사실로 알려졌다.

이에 같은 날 소속사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조진웅)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라며 소년범 의혹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라고 부연했으며, 더불어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성폭행 의혹은 부인했다. 소속사는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고개 숙였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여론은 들끓었다. 30년도 지난 일이라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성폭행 의혹'에 관해서만은 또렷한 기억을 갖고 이를 부인하는 점 자체가 모순적이라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이에 비판이 이어지자 6일 조진웅은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소년범이었던 사실과 과거 범죄 이력에 대해 사과하며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라고 은퇴를 발표했다. 이어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조진웅의 은퇴 발표가 미치는 파장은 컸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면서도 조진웅을 옹호하는 분위기보다는 비판하는 의견이 강했다.

조진웅 본인이 잘잘못을 명확히 밝히고 이에 따른 지적을 감수하는 게 아니라, 은퇴를 해 도망치는 것 자체가 비겁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여러 누리꾼들은 "해명 없이 은퇴?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게 맞나", "본인이 잘못을 저질러놓고 거룩한 척 은퇴를 이야기하다니", "은퇴가 아니고 퇴출 아니냐, 비겁하다"라는 반응을 쏟아내며 조진웅을 향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조진웅의 은퇴 선언으로 인해 내년 6월 방송 예정이었던 tvN 새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도 타격을 입게 됐다.
'두 번째 시그널'은 지난 8월 모든 촬영을 이미 마쳤다. 특히 조진웅은 극 중 정의로운 형사 이재한 역을 연기했기에 과연 예정대로 방송이 가능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tvN 측은 방송 여부는 논의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