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입시정보

사탐런·불영어 직격탄… 수시 탈락 늘어 정시 더 치열해졌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7 11:41

수정 2025.12.07 11:41

지방대학 수시 탈락자 전년대비 11.9% 증가할듯 주요 10개 대학 인문 8.5% 늘고 자연 3.4% 감소

2026학년도 대입 수시 탈락의 주요 원인 및 전망
2026학년도 대입 수시 탈락의 주요 원인 및 전망
구분 주요 내용 영향 및 특징
전국 수시 탈락 규모 전년 대비 120,155건 (5.6%) 증가 전체 정시 경쟁 심화 및 재수생 증가 전망
수능 영어 난이도 1등급 비율 3.11% (2025학년도 6.22% 대비 절반 수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어려워 수시 탈락 증가에 큰 영향
‘사탐런‘ 현상 인문계열 수험생 증가 (사탐 2등급 이내 인원 과탐의 2.1배) 인문계열 수시 경쟁 심화로 인한 탈락자 증가
주요 10개 대학 인문계 탈락 8.5% 증가, 자연계 탈락 3.4% 감소 인문계 정시 경쟁 치열, 자연계는 상대적으로 완화 추세
지방대학 수시 탈락 101,470건 (전년 대비 약 11.9% 증가) 전체 수시 탈락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

[파이낸셜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역대 최대의 사탐런과 영어 난도로 인해 대입 수시에서 탈락한 인원이 전국적으로 크게 늘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수험생들이 정시 모집으로 몰려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문계열은 수시 탈락 규모가 더 크게 증가해 자연계열보다 정시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주요 10개 대학의 수시 탈락자가 전년대비 인문계에서 8.5% 늘고, 자연계에서는 3.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방대학 수시 탈락 규모는 약 11.9%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정시 지원에서 인문계 학생들은 불수능으로 인해 영어, 국어 점수 상황, 대학별 발표되는 탐구과목 변환표준점수 상황 등을 예의 주시하며 정시 지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들은 수시에서 수능 최저 등급 확보에는 사탐런으로 불리한 상황이지만, 자연계 학생들의 정시 판도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유리해진 상황으로도 해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재 과탐 고득점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자연계 수능 응시생도 동시에 줄어든 상황이며, 여기에 의대 모집 정원 축소 변수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국적인 수시 탈락 규모 증가는 대입 환경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6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의 수시 탈락 규모는 전년 대비 12만155건(5.6%)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서울권에서 1만8057건, 경인권에서 628건이 늘어난 것에 비해 지방권에서 10만1470건이 증가하며 전체적인 탈락자 증가를 주도했다. 지방권의 수시 탈락자 수는 2025학년도 약 85만명에서 2026학년도 약 95만명으로 늘어, 증가율이 약 11.9%에 달한다.

수시 탈락자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사탐런' 현상이 지목된다.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사회탐구 영역에서 2등급 이내를 받은 인원은 7만9611명으로, 과학탐구 3만7308명에 비해 2.1배 이상 많았다. 이러한 현상은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동시에 인문계 수험생들의 경쟁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수학 영역에서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높은 56.1%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등 인문계열 응시생이 늘어난 점도 경쟁을 부추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20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의 높은 난이도가 수시 탈락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2026학년도 수능 영어는 1등급 비율이 3.11%로 2025학년도(6.22%)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으며, 이는 역대 최저 기록이다.
또한 1등급과 2등급을 합친 비율도 2025학년도 22.57%에서 2026학년도에는 17.46%로 5.11%p 감소했다. 인원수로 따지면 2025학년도에 1, 2등급을 받은 학생이 약 10만3623명이었던 데 반해, 2026학년도에는 약 8만104명으로 약 2만3519명의 학생들이 1, 2등급을 받지 못하게 된 셈이다.
이러한 급격한 영어 난이도 상승은 많은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요구하는 영어 포함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거 발생시키면서, 전반적인 수시 탈락 규모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