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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근로소득 5년 만에 감소…고환율에 먹거리·난방비 걱정

뉴스1

입력 2025.12.07 12:02

수정 2025.12.07 12:02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 ⓒ News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지난해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5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여파로 먹거리, 전기 등 생계유지 비용이 오르면서 저소득층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401만 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1분위 근로소득이 줄어든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저소득층이 많이 종사하는 임시·일용직 일자리의 취업 여건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1억 2006만 원으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5분위 근로소득은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상·하위 근로소득 격차는 30배에 달했다. 이 격차는 2019년 33.7배까지 벌어졌다가 2022년 28.0배로 좁혀졌으나, 2023년부터 2년 연속 확대됐다.

근로·재산·사업·이전소득 등을 모두 합산한 전체 소득에서도 양극화 심화가 나타났다.

5분위 가구 소득 증가율은 4.4%로 전체 가구 평균(3.4%)을 유일하게 웃돌았다. 1분위 전체 소득은 3.1% 증가했는데, 연금·보조금 등 공적 이전소득(5.1%)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소득 상하위 간 자산 격차도 커지고 있다. 소득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7억 7615만 원으로 1분위 평균(2588만 원)의 68.6배에 달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최근 고환율로 먹거리와 기름값 등이 치솟으면서 저소득층의 부담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소득 1분위는 소비 지출의 약 40%를 먹거리, 주거, 전기·가스료 등 생계형 항목에 썼다. 생계형 지출 비중은 5분위의 2배에 달했다.


생계형 항목은 대부분 환율과 연동해 물가가 오르는 품목들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70원대 안팎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수입산 가격 인상 등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5.6% 올랐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가공식품, 도시가스, 전기 등 물가도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