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쿠팡에서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회원을 탈퇴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탈퇴 절차가 복잡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자발적으로 탈퇴 방법을 안내하는 상황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발생 이후 쿠팡 회원을 탈퇴했다는 고객들의 인증이 온라인 상에서 이어지고 있다.
탈퇴 자체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인한 것이지만, '드디어 성공했다'는 취지의 게시글이 상당수다. 탈퇴를 하고 싶어도 절차가 너무 번거로워 탈퇴 자체가 어렵다는 취지다.
실제로 쿠팡 회원을 탈퇴하려면 마이쿠팡에 접속한 뒤 개인정보 확인·수정→비밀번호 입력→화면 하단 '회원 탈퇴' 클릭→비밀번호 재입력→쿠팡 이용내역 확인→설문조사 등 6단계 절차를 거쳐야 비로소 탈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쿠팡 고객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 및 오픈 대화방에선 '1분 만에 쿠팡 탈퇴하는 방법' 같이 쿠팡 멤버십 해지 및 결제카드 삭제, 회원 탈퇴 과정을 실제 사진과 함께 자세히 알려주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이용자는 "가입은 클릭 몇 번 만으로도 1분도 안 걸리게 간편하게 만들었다"며 "하지만 탈퇴는 화면 글씨도 매우 작아지고 순서도 헷갈리는데 한 번이라도 잘못 들어가면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야 해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층의 경우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 글도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쿠팡 결제자 중 60대 이상은 209만 명으로 전체의 12.7%다.
탈퇴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4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이런 탈퇴 절차가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11월 29일 사태 발생 이후 쿠팡 이용자 수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일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DAU) 수는 1780만 4511명으로, 전날(1798만 8845명) 대비 약 18만 명 줄었다. 이는 일주일 전 같은 요일(월~화)에 해당하는 24일에서 25일까지 약 20만 명 늘어난 것과 반대다.
쿠팡 측은 이날 추가 고객센터 공지를 통해 "현재까지 조사 결과,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과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주소록에 입력된 성명, 전화번호, 주소, 공동현관 출입번호), 일부 주문정보"라면서 "경찰청에서는 전수조사를 통해 쿠팡에서 유출된 정보를 이용한 2차 피해 의심사례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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