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꼴찌 삼성화재를 제물로 14시즌 만에 10연승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7연패 수렁에 빠졌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3 23-25 27-25 25-18)로 이겼다.
10연승을 내달린 대한항공은 시즌 전적 11승1패(승점 31)로 선두를 질주했다. 2위 현대캐피탈(7승5패·승점 23)과 격차도 8점으로 벌렸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팀 통산 4번째 두 자릿수 연승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앞서 2009-10시즌(10연승), 2010-11시즌(12연승), 2011-12시즌(13연승)을 달성했고, 2011-12시즌 이후 14시즌 만에 10연승을 달성했다. 당시 작성한 13연승은 대한항공의 최다 연승 기록이다.
반면 삼성화재는 7연패 수렁에 빠지며 2승10패(승점 7)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삼성화재가 다음 경기도 패하면 2020-21시즌 기록한 팀 최다 연패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
대한항공 승리의 주역은 2라운드 남자부 최우수선수(MVP) 카일 러셀이었다. 러셀은 이날 양 팀 최다 22점에 공격 성공률 56%로 맹활약했다.
특히 백어택 7개, 블로킹 5개, 서브 득점 3개 등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러셀은 개인 통산 13번째, 올 시즌 3번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정지석도 19점에 공격성공률 62.%로 불을 뿜었고, 김민재(12점), 김규민(10점)도 제 몫을 다했다.
특히 팀 블로킹에서 18-9로 압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삼성화재는 에이스 미힐 아히가 19점, 김우진이 13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5점을 몰아치는 등 초반 8-1까지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아히를 앞세운 공격을 잘 막아내고 빠른 공수전환으로 포인트를 따내 25-13으로 완승했다.
2세트엔 일격을 당했다. 삼성화재가 아히와 김우진의 쌍포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대한항공은 러셀, 정지석이 많은 범실을 범하며 힘든 경기를 했다. 막판까지 추격해 봤지만 23-25로 패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2세트를 잡은 삼성화재가 기세를 몰아 3세트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유광우, 곽승석, 임동혁 등 백업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치열한 승부 끝에 듀스까지 이어졌고, 대한항공은 24-25에서 러셀의 퀵오픈으로 위기를 넘긴 뒤 정지석이 아히의 공격을 가로막아 역전했다. 이후 아히의 공격이 벗어나면서 대한항공이 3세트의 승자가 됐다.
흐름을 회복한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1세트와 비슷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세트 초반엔 김규민, 러셀 등의 블로킹으로 상대 흐름을 완전히 꺾었다. 중반 이후 삼성화재가 반격에 나섰지만 이번엔 러셀, 정지석의 서브 득점이 폭발해 승부를 갈랐다.
결국 25-18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대한항공의 10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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