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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험한 승격의 길…부푼 꿈으로 시작한 수원삼성, 또다시 눈물

뉴스1

입력 2025.12.07 16:41

수정 2025.12.07 17:06

변성환 수원삼성 감독이 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월드컵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5 2차전 제주SK와 수원삼성의 경기에서 1,2차전 모두 패하며 승격이 좌절되자 서포터즈 앞에 엎드려 사과하고 있다. 2025.1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변성환 수원삼성 감독이 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월드컵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5 2차전 제주SK와 수원삼성의 경기에서 1,2차전 모두 패하며 승격이 좌절되자 서포터즈 앞에 엎드려 사과하고 있다. 2025.1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월드컵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5 2차전 제주SK와 수원삼성의 경기에서 2대0 승리(1,2차전 합산 3대0)를 거두며 잔류를 확정한 제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1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월드컵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5 2차전 제주SK와 수원삼성의 경기에서 2대0 승리(1,2차전 합산 3대0)를 거두며 잔류를 확정한 제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1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승격에 도전했던 수원 삼성이 또 눈물을 흘렸다. 수원은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수비진 실책에 발목 잡혀 2026년에도 K리그2(2부리그)에 머문다.

수원은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면서 0-2로 완패했다.

지난 3일 안방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0-1로 졌던 수원은 1, 2차전 합계 0-3으로 패배해 승격이 무산됐다.

지난 2023년 K리그1 최하위에 그치며 강등됐던 수원은 두 번째 시즌에도 승격에 실패하면서 3년 연속 K리그2에 머물게 됐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수원은 승격을 목표로 지난겨울 바쁘게 움직였다.

2024년 K리그1 득점 2위 일류첸코를 비롯해 이규성, 김지현, 최영준, 권완규 등 K리그에서 검증된 베테랑들을 데려왔다. 여기에 세라핌, 레오 등 외국인 선수들도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 변성환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수원은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4라운드부터 15라운드까지 12경기에서 8승 4무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 나섰다. 특히 일류첸코와 세라핌, 김지현 등으로 꾸려진 공격진의 힘이 상대를 압도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마다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수원은 시즌 중반 일본 축구 '레전드 수비수' 이하라 마사미 코치와 경험이 풍부한 황석호, 김민우 등을 데려왔지만 끝내 인천을 넘지 못하고 2위로 리그를 마쳤다.

다이렉트 승격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수원은 일찌감치 리그 2위를 확정, 승강 PO를 준비하는 데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수원은 시즌 막판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율하면서 체력을 비축했고, 컨디션도 유지했다. 여유를 가지고 승강 PO를 준비했기에 많은 전문가들이 수원의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수원은 올 시즌 내내 자신들의 발목을 잡았던 수비 불안에 고개를 숙였다.

수원은 안방에서 펼쳐진 PO 1차전에서 17개의 슈팅을 하는 등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 19분 골키퍼 김민준의 실수 한번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졌다.

승격을 위해 2골이 필요했던 2차전에서도 수원은 경기 시작 55초 만에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했다.

중앙 수비수 권완규가 수원 진영에서 패스 미스를 범해 소유권을 넘겼고 제주 김승섭이 골로 마무리했다. 전반 추가 시간에 또다시 수비에서 실수가 나와 이탈로에게 추가 실점, 무너졌다.


최소 3골이 필요해지면서 마음이 급해진 수원은 공격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져 장점이던 공격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큰 기대를 안고 2025년을 시작했던 수원은 올 시즌 내내 지적된 수비 불안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수원은 2026년 다시 승격에 도전하는데, 내년 K리그2는 총 17팀이 참가해 최대 4팀이 승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