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아프리카

서아프리카 베냉서 쿠데타 발생…정부측 "상황 통제 중"

뉴스1

입력 2025.12.07 19:38

수정 2025.12.07 19:38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서아프리카 베냉에서 일부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키고 파트리스 탈롱 대통령을 축출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재건 군사위원회'(CMR)라는 단체를 조직한 군인들은 7일(현지시간) 아침 국영 방송을 통해 "회의를 거쳐 파트리스 탈롱을 공화국 대통령직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은 정지된다"며 "모든 기관은 해산되며 정당 활동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된다"고 덧붙였다.

베냉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베냉의 최대 도시 코토누의 대통령 관저 인근 '궤조 캠프'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엑스(X)를 통해 전했다. 이어 프랑스 국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베냉 대통령실은 탈롱 대통령이 안전하며 군이 다시 통제력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CMR에 대해서는 "방송국만 통제하는 작은 집단의 사람들"이라고 일축하며 "도시와 나라는 완전히 안전하다"고 전했다.

군 소식통도 AFP에 상황이 "통제 중"이며 쿠데타 주모자들이 탈롱 대통령의 관저나 대통령 집무실을 점거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67세의 전직 사업가이자 '코토누의 면화왕'으로 불리던 탈롱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집권한 이후 견실한 경제 성장을 이뤘으며 내년 4월 권력을 이양할 예정이었다. 다만 반대 세력에서는 그가 권위주의적 통치를 했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베냉에서는 과거에도 쿠데타 및 쿠데타 시도가 여러 차례 발생한 적이 있다.

지난 2020년 이후 아프리카 서부·중부 지역에서는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말리, 기니, 기니비사우 등에서 총 9차례 쿠데타가 발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6일 기니비사우에서는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과 야당 후보 모두 승리를 선언한 가운데,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대통령을 구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