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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中과 갈등 국면서 미국이 충분한 지지 메시지 안 내 불만"

뉴스1

입력 2025.12.07 20:25

수정 2025.12.07 20:25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이 미국의 지지 메시지가 충분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전·현직 미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외교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야마다 시게오 주미 일본대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공개적인 일본 지지 메시지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일부 지지 의사를 표하긴 했으나,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의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이 다카이치 총리를 지원한다"는 발언 외에는 고위급 응원 메시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최근 미중 무역 합의의 유지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원 요청에 대해 미 관리들은 강력한 성명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으나, 그러한 성명이 국무부 부대변인의 엑스(X) 게시물로 그친 듯하자 일본은 실망했다고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국무부가 크리스토퍼 랜다우 부장관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의 통화와 관련해 내놓은 발표에도 다카이치 총리 발언과 관련된 내용이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다카이치 총리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이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와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같은달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를 참수하겠다는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의 발언에 대해 "우리 동맹국 중 상당수는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일본 관리는 미국의 일본에 대한 약속이 흔들리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공개적 지지 부족에 깊은 실망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동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냈던 크리스토퍼 존스턴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이는 대만 사태 발생 시 일본의 미국에 대한 의무에 대해 일본 총리가 한 가장 명확한 발언이었다"면서 그런데도 "미 대사관의 메시지를 제외하면 대체로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1기 트럼프 행정부 국방부에서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랜들 슈라이버 인도·태평양 안보연구소 의장도 백악관이 다카이치 총리를 강력히 옹호하는 것이 적절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주중 미국 대사를 지낸 니컬러스 번스는 다카이치 총리가 "미국의 전폭적 공개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