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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줄어드는 태백, 5년간 시내버스 적자 보전에 119억

뉴시스

입력 2025.12.09 08:00

수정 2025.12.09 08:00

"운영 효율화 구조개선 없이 비수익 노선 100% 보전" 인구감소에 인건비·물류비↑…"지속 가능 어렵다" 지적
[태백=뉴시스] 홍춘봉 기자= 태백버스터미널에 주차된 영암고속 시내버스가 승객을 기대리고 있다. 205.12.08. casinoh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 홍춘봉 기자= 태백버스터미널에 주차된 영암고속 시내버스가 승객을 기대리고 있다. 205.12.08. casinoh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비수익·벽지 버스노선 운영 손실 보전에 투입한 재정이 총 119억 167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 3만7000명 규모의 소도시에서 매년 평균 23억원 넘게 적자 메우기에 쓰여온 셈이다.

9일 태백시에 따르면 태백지역 시내버스 사업자인 영암고속에 시가 보전해 준 비수익노선과 벽지노선 손실액은 2020년에 21억 3768만원, 2021년 22억 3703만원이었으나, 2022년에는 22억 2966만원, 2023년 26억 2711만원, 2024년 26억 8527만원으로 증가했다.

태백시의 시내버스 지원금액 비율은 2020년에 비수익노선 손실보조금 93%, 벽지노선 손실보조금 100% 였다. 시는 2021년에 비수익노선 손실보조금 지원비율을 97%로 높였고, 2022년부터는 비수익노선과 벽지노선 손실액에 대해 똑같이 100% 지원하고 있다.



지원 자체는 법·제도상 문제는 없지만, 인구 감소 속에서도 지원금이 늘어나는 현 구조가 과연 지속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지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태백시는 버스회사 손실 규모를 매년 외부 용역을 통해 산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재정지원을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선 8기 출범 이후 비수익·벽지노선 모두 손실액 100% 보전 체제가 정착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태백시 관계자는 "시내버스개선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지원 규모를 확정해 온 것"이라며 "2022년 전액 지원에는 서비스 질 개선이 전제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전액 보전으로의 급격한 전환'을 두고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인구·세수 기반이 줄고 있는 태백에서 단일 교통사업에 5년간 120억 가까이 투입되는 구조가 과연 정책적으로 타당한가라는 질문이다.

태백시민행동 위청준 위원장은 "용역 산정을 근거로 한다지만, 2022년부터 갑자기 100% 지원으로 바뀌었는지는 의문"이라며 "운영 효율화나 구조개선 없이 적자 보전만 늘어나는 방식이 지속 가능한 정책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영암고속 관계자는 "매년 적자가 2억원 가량 증가하고 있으며 태백시의 적자보전은 후불제 성격"이라며 "매년 인건비와 물류비용이 상승되면서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구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24개 전체 노선에서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적자 손실금은 모두 시내버스 인건비와 물류비에 사용이 한정되기 때문에 노후 버스 교체에는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태백=뉴시스] 홍춘봉 기자=태백버스터미널에 주차된 영암고속 시내버스. 2025.12.08. casinoh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 홍춘봉 기자=태백버스터미널에 주차된 영암고속 시내버스. 2025.12.08. casinoh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영암고속은 총 24대의 시내버스가 황지~장성~ 철암 등 24개 구간을 운행 중이다.
요금은 성인 1700원, 학생은 1350원이다.

영암고속 시내버스 24대 가운데 절반인 12대는 전기로 충전되는 전기저상버스다.
2033년까지 경유로 운행하는 나머지 12대 시내버스도 전기저상버스로 교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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