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계엄 명백히 잘못"…주호영·윤한홍 등 영남 중진 잇단 쓴소리

뉴스1

입력 2025.12.09 08:38

수정 2025.12.09 08:44

주호영 국회부의장(국민의힘 대구 수성구갑)이 8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1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주호영 국회부의장(국민의힘 대구 수성구갑)이 8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1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계엄 논란을 둘러싼 침묵이 이어지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을 두고 영남권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당 노선을 명확히 하지 못한 채 논란이 확산되면서 내부 불만이 수면 위로 드러난 모양새다.

6선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지난 8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초청 토론회에서 "비상계엄은 명백히 잘못됐다"고 직격했다.

주 의원은 "같이 일했던 대통령에게 '폭정'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 자체가 마음이 무겁지만 계엄 선언도 그렇고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은 채 정치를 끌고 간 점, 의대 정원 추진 방식 모두 잘못이었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당의 노선과 관련해서도 "정치는 결국 민심"이라며 "자기 편을 단단히 묶는 과정에서 중도가 이탈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방법이라 생각한다"면서 "지금처럼 '윤어게인(윤석열 재집권)' 기류가 나가는 방향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원조 친윤'으로 불리던 윤한홍 의원(경남 창원 마산회원)도 지난 6일 비공개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시선에서 벗어나 계엄의 굴레를 끊어야 한다"며 장 대표에게 직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엄 논란에 더해,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높이는 방안이 논의되자 영남권 일부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성권 의원(부산 사하갑)은 "민심에 역행하는 정치적 자해"라고 비판했고,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을)은 "차라리 민심 비중을 70%로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아직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당원 권리 확대'를 중점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서 현재 당 상황에 대해 '태풍에 흔들리는 큰 배'에 비유하며 "누군가는 구명보트부터 찾고, 누군가는 (물이) 새는 곳이 없는지 찾는다"며 "그 과정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구명보트부터 찾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장동혁 대표도) 배가 앞으로 가기 위해서 (지지자들에게) 노를 저을 수 있는 안정적인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당대표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잇단 논란 속에 장 대표는 이번 주 중진 의원들과 만나 당 진로와 지도 체제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