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소년범 과거가 드러나 배우 생활을 접고 연예계에서 은퇴한 조진웅(본명 조원준)의 과거사에 대한 다양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오히려 조진웅이 일진들의 빵셔틀이었으며 강압에 의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연기자가 된 뒤에도 후배 배우를 폭행하는 사람이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후배가 쓴 조진웅 고등학생 때 생활'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이 게시물의 작성자가 기억하는 조진웅은 같은 학교 연극반이었고, 조진웅이 3학년, 작성자가 2학년이었다. 작성자는 "실제로 학교에 깡패 같은 선배들도 많았고(깡패들도 많았다) 연극 연습하고 있으면 3학년 일진들이 아무 이유 없이 들어와서 원준이 형을 엄청나게 팼다"고 밝혔다.
이어 "원준이 형은 실제로는 일진 이런 거 절대 아니고 오히려 일진들에 엄청나게 시달리면서 학교 생활했다, 나이가 아마 같은 학년보다 한 살 더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냥 처맞고 반항도 안 했음(요즘 말로 빵셔틀 이런 거라 보면 됨)"이라며 "그때 사건도 그 시절의 들었던 기억은 같이 안 하면 때리니까, 이런 분위기였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때는 일진들 시키는 대로 그렇게 버티는 애들이 많았다, 그중에 암말 없이 버티는 애들이 원준이 형이었고 범죄를 빼고 학교생활만 보면 오히려 학폭 피해자에 가까웠다(아니 학폭 피해자였음)"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글 내용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허철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학교 때 친구와 주먹다짐을 한 이후로 어른이 돼서 처음으로 누구한테 맞았다"며 2014년 조진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허철 감독은 "내 옆에 있던 조 배우가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가격했다"며 "사람들이 말리자 갑자기 울기 시작해서 당황했다, '뭐지? 뭐 이런 황당한 경우는 무엇인가'"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날 이 배우를 처음 만났고 도무지 이해를 못 했다"고 토로했다.
폭행을 당한 후 허철 감독은 매니저를 통해 정식으로 사과를 요구했으나 조진웅이 사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 죄도 없는 매니저만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어쩔 줄 몰라 했다"며 "그날 밤 다른 젊은 배우(지금은 유명 배우가 된)에게 얼음을 붓고 때렸단다, 그것도 사과하러 오길 내가 옆 가게에서 기다리는 와중에"라고 했다.
또한 과거 조진웅이 과거 신인급 배우 및 매니저 등과 폭행했다는 의혹 역시 제기됐다.
앞서 조진웅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등에 연루됐으며, 특가법상 강도 강간(1994년 기준)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사실이 지난 5일 외부에 전해졌다. 또한 조진웅이 성인이던 무명 배우 시절에도 극단 단원을 구타해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았고,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찍을 당시에는 음주 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당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같은 날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조진웅)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라며 소년범 의혹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라고 부연했으며, 더불어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부인했다. 소속사는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고개 숙였다.
하지만 소속사의 사과 이후에도 조진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어졌고, 조진웅은 6일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범죄 이력을 사과하며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 후 조진웅에 대해 '옹호'와 '비판' 등 서로 다른 의견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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