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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에 '조계종 반대'…"세계유산 훼손 우려"

뉴스1

입력 2025.12.09 09:13

수정 2025.12.09 09:13

대한불교조계종 환경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환경위원회


(세종=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환경위원회가 울산 신불산 케이블카 예정지를 점검하고 반대 입장문을 9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공룡능선 경관과 통도사 수행환경을 포함한 세계유산 가치 훼손 우려를 들어 계획의 불가역 철회를 요구했다.

위원회는 변경된 노선의 설치 위치, 공룡능선 경관 영향, 식생 훼손 가능 지역, 탑승·하부 정거장 조성 예정지를 살폈봤다며 공룡능선 위 철탑과 와이어로프가 설치될 경우 유네스코 등재 근거인 '산사와 자연의 조화'가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울주군은 2018년 노선 검토에서 해당 노선의 부적합성을 인정했고, 이후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결정이 있었다. 위원회는 그럼에도 노선 변경 후 사업이 재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입장문에서 사업의 본질적 위험을 5가지로 제시했다.
첫째, 세계유산 보전 원칙 위반과 국가 위상 추락 가능성. 둘째, 보호지역 확대에 대한 국제 합의와 미래세대 책무의 정면 위반. 셋째, 공룡능선이라는 핵심 경관의 영구 훼손. 넷째, '지역경제 활성화' 명분의 허구와 적자·연쇄 개발 위험. 다섯째, 환경영향평가의 거짓·부실 작성 의혹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전국 관광용 케이블카 다수가 적자에 처했다"며 "보호지역 훼손을 전제로 한 개발이 지역 갈등만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위원회는 통도사와 공동 대응 체계를 공식화하면서 관계 기관에 평가서 부동의와 사업 반려를 요청하고, 검증과 법·제도 개선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