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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력 연준의장' 해싯 "금리인하 계속해야…파월도 동의"

뉴스1

입력 2025.12.09 10:01

수정 2025.12.09 10:0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계속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싯은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후보다.

해싯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아마도 금리를 계속 인하해야 한다는 점에 파월 의장 역시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 시장에 반영된 이번 주 금리 0.25%p 인하 확률은 89%에 달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10일 정책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내년 금리가 얼마나 더 낮아질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데이터에 근거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싯 위원장은 "향후 6개월간의 구체적인 인하 횟수를 예측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또 해싯 위원장은 현재 3%대의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보다 높아 물가 부담(affordability)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정했다. 물가 부담의 근본적 해결책은 실질 임금 성장이라고 그는 제시했다.

해싯 위원장은 "올해 미국인의 실질 구매력이 약 1200달러 증가했으며, 지난 몇 달 동안 실질 임금이 2.5% 상승한 것은 '긍정적인 공급 충격'의 징후"라고 평가했다.

이는 1990년대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 시절처럼 인공지능(AI)과 생산성 증가가 공급 충격을 가져와 물가 하락과 성장을 동시에 이끌 기회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그는 해석했다. 해싯 위원장은 인플레이션이 모두에게 고통을 주며 2024년 대선을 결정한 요인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이 상승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해싯 위원장은 채권 시장이 연초에 비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의 금리 변동성은 이번 연준 회의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긍정적인 성장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면 장기 금리가 내려갈 여지는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해싯 위원장은 과도한 AI 행정명령,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의 대형 합병, 헬스케어 및 보조금, 감세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싯 위원장에 따르면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은 과도한 규제가 AI 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것을 막을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넷플릭스와 WBD 합병에 직접 관여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해싯 위원장은 철저한 반독점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정책으로 내년 팁과 초과근무에 대한 세금 면제로 일반 미국인들이 1000~2000달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예측 시장은 해싯 위원장이 내년 연준 의장직을 맡을 확률을 74%로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각료 회의에서 그를 "잠재적 연준 의장"이라고 언급한 이후 금융 시장은 해싯을 가장 유력한 연준 의장으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