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최근 15일간 발틱 건화물선 운임지수가 약 37% 오르는 등 글로벌 건화물선 시황이 급등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가운데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최근 중국 철광석 수입수요 증가 등을 운임급등의 원인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는 9일 최근 2주간 건화물선 운임이 급등한 원인을 분석한 '최근 건화물선 시황 급등 원인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런던 발틱해운거래소에서 발표하는 '발틱 건화물선 운임지수'는 11월 13일~12월 3일 약 15일간 연속 상승, 2077에서 2845로 37%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2월 세계 양대 운하인 파나마, 수에즈 운하의 통항 제한으로 급등한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초대형 벌크선인 케이프사이즈의 평균 운임(average T/C)이 해당 기간 2만5980달러에서 4만4672달러로 72% 올라 상승세를 견인했으며 지역별로는 대서양 수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해진공은 이 같은 급등의 요인을 △중국 철광석 수입수요 증가 △톤마일 수요의 구조적 증가 △선박 공급 비효율성 증대 등으로 봤다.
연말 중국의 재고보충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호주 서부 포트 헤드랜드 등 주요 항만에서 철광석 선적이 증가했고 브라질발 물동량도 안정적으로 유지된 데다 일부 지역에서 조강 감산 완화 조짐이 보이며 물동량이 증가하고 장거리 운송이 늘면서 케이프사이즈를 중심으로 선복 비중이 확대돼 운임이 올랐다는 것이다.
여기에 호주, 브라질의 주요 철광석 수출항의 악천후로 인한 항만 혼잡이 겹치며 운임 상승에 더욱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국이 2030년 GDP 180조 위안을 목표로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가 강해 이달 중 개최 예정인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관련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철광석을 사전에 확보하고자 하는 용선자 등에 대해 선주들의 협상력이 강해진 것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해진공은 이번 운임 급등의 특징으로 단일 요인이 아닌 수요⋅공급⋅심리 요인이 동시에 강화된 복합적 구조와 운임 탄력성 화대 등을 들며 운임이 전반적으로는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정책의 방향의 불확실성, 기상⋅물류리스크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박종연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 센터장은 "내년 1분기 이후에는 현 강세 국면에서 점진적 정상화 또는 구조적 재조정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저점 수준까지 장기 하락 가능성은 적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를 포함한 해진공 발간 보고서는 '해양정보서비스' 홈페이지 또는 공사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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