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인공지능(AI) 전환이 기업 혁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지만, 글로벌 단위에서 상당수 기업은 여전히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수정 한국IBM 사장은 9일 서울 여의도 Three IFC 6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이 보유한 고유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전략 부재가 AI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IBM이 최근 C레벨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CEO들은 생성형 AI의 가치 창출을 위한 핵심 요소로 '기업 고유 데이터 활용'을 꼽았다. 그러나 실제 AI 프로젝트에 투입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는 전체의 1% 수준에 그쳤다.
한국에서 AI 기반 수익 창출 역량을 갖췄다고 답한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13% 수준으로 글로벌 기업 대비 크게 낮았다.
이 사장은 "데이터 전략은 기술 전략이 아닌 경영 전략"이라며 "AI 전환으로 성과를 내려면 'AI를 위한 데이터'(AI Ready Data) 확보와 활용 방안을 구체화하고 90% 이상을 차지하는 비정형 데이터를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 연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과지표를 통해 데이터 전략을 전사적으로 내재화해야 한다"며 "CIO·CTO·CISO 등 주요 결정권자가 긴밀히 협력해 데이터 전략을 비즈니스 목표와 맞물리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데이터가 여러 시스템에 분산돼 있거나 접근성이 떨어지면 AI 성능이 제한된다"며 "AI 에이전트가 고품질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확장 가능한 데이터 아키텍처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의 실시간 접근 체계 등도 필수"라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AI 신뢰성 확보를 위한 △AI 품질 △주권 △거버넌스 체계 등도 강화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데이터 형식 불일치, 오류, 규제 준수 등은 AI 신뢰성을 저해한다"며 "체계적 거버넌스가 리스크를 줄이고 신뢰 가능한 AI 환경을 만든다"고 했다.
홍규표 한국IBM 데이터 플랫폼 기술영업 부장은 'AI를 위한 데이터' 구축을 위한 4대 과제로 △데이터 품질 △거버넌스 △통합 △비정형 데이터 관리 등을 꼽았다.
IBM은 자체 AI 플랫폼 '왓슨x'(watsonx) 제품군 중 데이터 통합 설루션 '왓슨x.데이터'(watsonx.data)를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6월엔 대규모 데이터 처리·고속 검색 기술을 보유한 데이터스택스(DataStax)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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