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10월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전년比 38%↑…中 기업 점유율 94%

뉴스1

입력 2025.12.09 10:17

수정 2025.12.09 10:17

올해 1~10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에 적재된 음극재량(SNE리서치 제공). 2025.12.09.
올해 1~10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에 적재된 음극재량(SNE리서치 제공). 2025.12.09.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올해 1~10월 각국 신규 등록 전기차에 사용된 음극재가 전년 동기 대비 3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음극재 적재량이 30% 늘며 견조한 성장을 유지했다.

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10월 전 세계에서 신규 판매된 전기차 내 음극재 총적재량은 110만 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0% 늘어났다. 집계 대상에는 순수 전기(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가 포함됐다.

업체별로는 중국 샨샨(24만 5000톤)과 BTR(18만 9000톤)이 각각 1·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음극재 시장을 견인했다.

두 기업은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음극재를 공급하며 안정적인 고객과 대규모 생산 역량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 외에도 카이진(12만 6000톤) 샹타이(11만 4000톤) 신줌(8만 3000톤) 지첸(7만 6000톤) 등 중국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대부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올해 3분기 기준 94.3%에 달했다.

SNE 리서치는 "생산능력 확충과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중국 기업의 지배력이 더 공고해지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 확장과 함께 실리콘 복합 음극재(Si-Anode) 채택이 늘어나면서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업도 강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올해 3분기 기준 3.2% 수준이다. 포스코와 대주전자재료를 중심으로 주요 배터리 셀 메이커와 협력을 넓히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일본 기업은 2.5%의 점유율을 보인다. 히타치와 미쓰비시 등은 기존 고객 기반에 의존하는 보수적 전략을 유지해 경쟁력이 점진적으로 약해지는 추세라고 SNE리서치는 평가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음극재 시장에 대해 "가격 반등 국면에서 공급망 리스크와 기술 전환이 겹치며 구조적 변곡점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중국산 음극재를 상대로 반(反)덤핑 상계관세를 예고하자 중국은 2023년 고순도 인조, 천연 그래파이트 수출을 허가제로 묶은 데 이어 리튬전지, 인조흑연 음극재까지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했다가 일부 유예했다.

이로 인해 "북미 유럽의 비(非)중국 공급망 다변화는 빨라졌지만, 중국 의존을 단숨에 대체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며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2026~2027년에는 음극이 배터리 원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SNE리서치는 내다봤다.


그러면서 "배터리 셀, 완성차 업체는 배터리 소재사와 장기 계약을 맺을 때 원자재 가격에 맞춰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조항을 넣고, 북미, 유럽으로 나가는 물량 중 일부는 비중국 공급원으로 나누어 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