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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셀, ASH 2025서 'CD5 CAR-NK' 초기 임상 고무적 신호 발표

뉴스1

입력 2025.12.09 10:37

수정 2025.12.09 10:37

지씨셀 제공
지씨셀 제공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지씨셀이 'CD5'를 표적하는 동종 제대혈 유래 CAR-NK 세포치료제 'GCC2005'의 국내 임상 1a상(용량 증량, NCT06699771) 중간 성과를 공개했다.

지씨셀은 전날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제67차 미국혈액학회 연례 학술대회(ASH 2025)'에서 구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GCC2005는 CD5를 겨냥한 동종 제대혈 유래 CAR-NK 세포치료제로, 현재 삼성서울병원(김원석 교수), 서울아산병원(윤덕현 교수), 서울대병원(고영일 교수)에서 국내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세계 최대 규모 혈액학 학회인 ASH에서 구두 발표로 선정된 것은 GCC2005 개발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번 발표는 2025년 10월 31일 기준 업데이트된 최신 중간 결과를 다뤘으며, 발표는 삼성서울병원 김원석 교수가 맡았다.

총 9명의 재발·불응성 NK/T세포 림프종 환자가 등록됐고, 모두 다차 치료(평균 3차 이상)를 받은 고위험군이었다.

종양 반응 평가가 가능한 8명의 환자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은 62.5%로 나타났다(완전관해 3명, 부분관해 2명). 기존 항암제 반응률이 대체로 30% 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용량 증가에 따라 반응률이 높아지는 양상도 확인됐으며, 단 1회 투여로 완전관해에 도달한 사례도 보고됐다. 또 질병 진행(PD)이었던 환자 3명 중 2명에서도 표적 병변 감소가 관찰됐다.

발표에는 재발을 반복하던 T세포 림프종 환자가 치료 후 6개월 이상 완전관해 상태를 유지한 사례도 포함됐다.

안전성 역시 눈길을 끌었다. 현재까지 투여된 환자 중 용량 제한 독성(DLT)이나 중대한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고, 경쟁 CD5 CAR-T 치료제에서 제기된 감염 이슈도 이번 연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발표자인 김원석 교수는 "지씨셀은 10년 넘게 축적한 CAR-NK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있으며, CD5 CAR-NK는 글로벌 First-in-class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씨셀은 GCC2005가 초기 임상에서 유의미한 효능 신호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며, 고용량 단계 평가를 지속하고 결과에 따라 임상 1b(용량 확장) 및 글로벌 2상으로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성용 지씨셀 대표는 "이번 ASH 구두 발표는 GCC2005 초기 임상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중요한 계기"라며 "재발·불응 혈액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도록 글로벌 개발과 파트너십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