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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백 선물' 최재영 목사, 첫 특검 출석 "김건희, 내란 주도"

뉴스1

입력 2025.12.09 10:58

수정 2025.12.09 10:58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최재영 목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빌딩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1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최재영 목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빌딩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1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과거 디올백을 선물해 검찰 수사를 받았던 최재영 목사가 9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참고인 신분으로 처음 출석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건희특검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디올백 사건을 통해서 전반적으로 다시 한번 확인되도록 오늘 특검에 출두해 진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디올백을 건넸고 이듬해 11월 이 모습이 담긴 '몰래카메라' 영상이 온라인매체 서울의소리를 통해 공개되면서 부정청탁 의혹을 받았다.

최 목사는 당시 김 여사에게 미국 민간외교사절단 행사 참여,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 국정자문위원 임명 등을 청탁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검찰은 지난해 10월 최 목사의 청탁이 대통령 직무와 관련이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의 배우자 처벌 규정도 없어 김 여사, 윤 전 대통령 등 5명에게 무혐의 처분했다.

최 목사는 이와 관련해 '과거 중앙지검 조사 과정에서 본인 진술이 누락되거나 축소됐다고 느낀 부분이 있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김 여사, 윤 전 대통령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수사관들 입장도 이해는 한다"면서 "그런 부분들 소상하게 진술하거나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중순 대검찰청을 통해 윤석열 정부 당시 검찰의 '김건희 디올백 수사팀' 수사 기록 1만여 쪽 분량과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 회의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목사는 '수심위에서 기소 8대 7 의견으로 기소 의견을 냈는데 검찰이 최종적으로 불기소하는 과정에서 수사 무마 외압이 있었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수심위에서 어떤 과정에서 무마가 됐는지 저도 오늘 특검에서 파고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최 목사를 상대로 당시 검찰의 처분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김 여사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윗선의 압력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최 목사는 계엄 당시 자신이 '수거자 명단'에 포함된 데 대해 "김 여사가 내란을 처음에 모의, 기획, 주도했다고 하는 결정적인 첫 번째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 계엄군들은 재미교포인 저를 알 수도 없고 기라성 같은 거물급 정치인들과 저를 똑같이 명단에 넣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김 여사가 반드시 내란, 계엄에 관여됐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