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1월까지 992대 판매
재진출 3년 만에 첫 네자릿수
전기차·수소전기차 전략 주효
기아도 PV5로 내년 시장 진입
BYD 등 중저가 전기차는 과제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현대차가 일본에서 올해 연간 1000대 이상을 판매할 전망이다.
2022년 재진출 이후 처음 네자릿수 판매를 기록하는 것으로, 전기차·수소전기차 중심의 제품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일본 수입차 시장의 폐쇄적 구조와 강한 자국 브랜드 경쟁 속에서도 판매가 77% 증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9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1월까지 일본에서 992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561대 판매와 비교하면 77% 성장한 것이다.
올해 현대차 월평균 판매량은 90대로, 12월 판매량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간 1000대 판매가 유력하다. 현대차가 2022년 일본에 재진출한 후 연간 1000대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수입차의 불모지라는 별명이 붙었다. 토요타, 닛산, 혼다, 렉서스 등 자국 브랜드가 일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일본으로 역수입하는 일본 브랜드 차도 연간 10만대에 달한다.
현대차도 2001년 일본에 진출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09년까지 누적 판매 대수가 1만5000대에 그친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사실상 일본 시장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2022년 일본에 재진출을 선언했다. 수소전기차, 전기차를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수출형 버전인 인스터 EV를 일본에 내놓으며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은 전기차 침투율이 높지 않다. 앞으로 전동화가 본격화되면, 현대차도 주요 모델을 추가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아도 내년 상반기 PV5를 출시하며 일본 시장에 진입한다. 기아 목적 기반 차량(PBV) 재팬을 통해 현지 판매망을 꾸렸다. 일본의 인기 행사에 PV5를 전시하며 소비자 접촉면도 확대하고 있다.
단, 중국의 중저가 전기차 극복은 남은 과제다. 중국의 비야디(BYD)는 지난해 1월 일본 진출 후 2년 만인 올해 3508대를 팔아치웠다. 점유율도 1%를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일본에 재진출한 지 3년 만에 1000대 판매라는 작지만 큰 성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동화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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