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외국인 돌아오나…반도체·車 담았다

뉴시스

입력 2025.12.09 11:15

수정 2025.12.09 11:15

외국인 이달 들어 2조3525억원 순매수 삼전·하이닉스·현대차·기아 등 사들여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3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30일 연결 기준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2025.10.3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3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30일 연결 기준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2025.10.3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원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주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4일 하루를 제외하고 5거래일 연속 2조352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9월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4465억원, 10월에도 5조8872억원을 사들여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올 들어 최대 규모인 14조4561억원을 팔아치워 3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이는 인공지능(AI) 버블 논란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 달 대거 순매도했던 국내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쓸어담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445억원, 1876억원 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날 오전 10시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보다 900원(0.82%) 내린 10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까지 삼성전자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1만전자'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11만1100원)와 장중 고점(11만2400원)까지 각각 1.46%, 2.6% 남았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한다는 기대감에 전날 하루에만 6% 상승하며 '57만닉스'를 회복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한 달 만에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돼 이날 장중 1%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지정 예고 사유는 8일 기준 종가가 1년 전보다 200% 이상 올랐고, 최근 15일간 시세영향력을 고려한 매수관여율 상위 10개 계좌 관여율이 기준을 넘어선 일수가 4일 이상이라 지정 예고 사유로 제시됐다.

외국인은 이밖에 현대차(5101억원)와 기아(942억원) 등 자동차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82억원), LG전자(1060억원), 카카오(1043억원), 에이피알(999억원), 이수페타시스(894억원), LS일렉트릭(739억원), 엘앤에프(706억원), HD현대일렉트릭(674억원) 삼성전자우(649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현대차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1월부터 소급해 15%로 인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약 20% 상승했다. 대미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로봇 기업 프리미엄'이 붙으며 최근 주가가 처음으로 30만원을 돌파했다.


증권가는 현대차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피지컬 AI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에서 자율주행, 로봇 사업까지 확장을 추진하는 업체는 글로벌에서 테슬라, 현대차그룹, 샤오미 비야디 등 중국전기차로, 5~6개에 불과하다"며 "내년에는 현대차그룹의 AI기업으로서 진전이 반영될 수록, 현대차의 밸류에이션은 중국 상위 전기차 수준으로 재평가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17.6% 높였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 대비 로보틱스 모멘텀 빠르고 강하게 주가에 반영됐다"며 "올해 말 로봇에서 내년 자율주행 모멘텀 본격화 가능성을 감안해 기존 대비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32%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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