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24일 후보자 등록…현재까지 예비후보 5명 출사표
대규모 적자 지속에 연체율 급등…금융사고도 이어져 현안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신용협동조합중앙회가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인선 과정에 들어갔다. 김윤식 현 회장에 이은 신임 수장의 과제로는 급등한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가 시급한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34대 신협중앙회장 선거의 후보자 등록은 오는 23~24일 진행된다. 내년 1월 7일 실시하는 선거에는 전국 860명의 조합 이사장이 참여한다. 김윤식 현 회장은 2018년 취임해 2022년부터 연임 중으로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된다.
현재 예비후보로는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과 양준모 신협중앙회 이사, 윤의수 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이사,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 등 5명이 등록한 상황이다.
박종식 삼익신용 이사장은 1958년생으로 대구한의대 노인의료복지학과를 나온 사회복지학 박사다. 전 수성대 겸임조교수를 지냈고 현재 신협중앙회 이사로 있다.
양준모 신협중앙회 이사는 1962년생으로 공주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전 공주시의회 의원과 공주중앙신협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윤의수 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이사는 1964년생으로 동국대 법학 학사다.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은 1959년생으로 조선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신협중앙회 이사로 있다.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은 1963년생으로 충북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전 남청주신협 대표감사를 지냈다.
후보자 등록 마감이 다가올수록 출사표를 던지는 인물이 늘어날 전망이다.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리한다. 오는 23~24일 후보자등록을 진행하고 중앙회는 28일 선거인명부를 확정한다. 이어 내년 7일 선거를 진행해 차기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협의 총자산은 상반기말 기준 15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6% 늘었다. 총부채는 147조4000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이 기간 여신은 108조9000억원으로 1.9%, 수신은 143조9000억원으로 3.8% 각각 늘었다.
신협은 상반기 33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3375억원에 이어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연체율은 8.36%로 지난해말 6.03% 대비 2.33%포인트(p) 뛰었다.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08%에서 8.53%로 1.45%p 상승했다. 순자본비율은 6.44%로 0.43%p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기 회장은 임기 동안 건전성 개선 작업에 주력해야 할 전망이다. 신협은 대부업 자회사인 'KCU NPL 대부'를 출범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실채권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회는 지난 9월부터 부실채권 정리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NPL 매입 펀드를 조성하고 운용사 선정을 완료해 매입 절차를 시작하는 한편, 매각 자문사를 통한 부실채권 일괄 매각도 진행한다. 또 KCU NPL 대부에 추가 자본을 출자하고 대출을 지원해 부실채권 매입을 도울 방침이다. 매각 자문사를 통한 일괄 매각과 부실채권 상각도 실시한다.
건전성 개선과 함께 내부통제 강화도 차기 회장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사안에 따르면 신협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61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신협 자체 감사로 적발된 비리는 68건으로 집계됐다. 새마을금고 39건, 농협 28건, 수협 22건 등 타 상호금융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다.
이번 국감에서도 0%대 금리 특혜대출과 직원의 배임과 횡령, 금품수수, 명예퇴직금 중복지급, 일비 부당지급 등 이어지는 사고가 의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670만 조합원과 1300만 고객을 둔 대규모 조직에서 내부통제 부실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윤식 회장은 "몇몇 조합에서 일탈이 있는 것 같다"면서 "전수조사를 해서 의심이 될 만한 것은 적발해 고발 등 엄중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