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보도…"대화 거부하는 중국, 폐쇄적"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중국군 전투기가 일본 항공자위대의 레이더로 '조사(照射·비추어 쏘는 것, 조준)'한 사건을 둘러싸고 중일 국방당국 간 '핫라인(전용전화)'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요미우리신문, 지지통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일본 측은 핫라인을 통한 연락을 시도했으나 중국 측이 응하지 않았다.
요미우리는 "당국 간 대화도 거부하는 중국의 폐쇄적인 자세가 부각된 형태"라고 짚었다.
지난 6일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호는 일본 오키나와(沖縄) 본섬과 미나미다이토지마(南大東島) 사이를 북동쪽을 향해 항행했다. 6~7일 함재 전투기, 헬기를 100회 이착륙했다.
6일 랴오닝호 함재 중국 전투기는 일본 전투기에 대해 두 차례 레이더를 조사했다.
이에 일본 측은 핫라인을 활용했다.
중일 핫라인은 2018년 6월 운용이 시작된 긴급연락체제 '해공연락 메커니즘'을 핵심으로 2023년 3월 개설됐다. 같은 해 5월 당시 중일 국방장관 사이에서 처음으로 운용됐다.
그러나 방위성의 한 간부는 그 후 "실용적인 (운용) 실적은 없다"고 요미우리에 밝혔다.
일본 측은 중국과의 관계를 이유로 사용 실적을 공표하지 않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은 지난 8일 핫라인 사용 상황에 대해 "답변을 삼가겠다"며 "일중(중일) 간 예측할 수 없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일중 국방당국 간에 적시 의사소통을 확보하는 것은 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정부의 핫라인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나다 도모미(稲田朋美) 전 방위상은 8일 긴급하게 열린 집권 자민당 국방부회 등의 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에게 "(핫라인) 메커니즘이 얼마나 발휘됐는지 (정부의) 설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나다 전 방위상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중일 간 핫라인이 기능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 자위대 간부는 지지통신에 "(핫라인을 통해 중국과) 연락이 된다 하더라도 일이 일어날 때는 일어난다"며 "평소 관계가 없다면 오해도 초래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