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식물이 남긴 색의 기억"…양양 출신 전흥자 작가, 천연염색 개인전

뉴스1

입력 2025.12.09 12:41

수정 2025.12.09 12:41

전흥자 작가의 천연염색 작품.(양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9/뉴스1
전흥자 작가의 천연염색 작품.(양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9/뉴스1


전흥자 작가 쪽염색 작품.(양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9/뉴스1
전흥자 작가 쪽염색 작품.(양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9/뉴스1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양양군 출신 천연염색가인 전흥자 작가가 오는 15~19일 양양군 문화복지회관 전시실에서 개인전 '식물의 언어, 색의 기억'을 연다.

전 작가는 닥나무 한지와 식물 염료를 기반으로 전통 천연염색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온 농학박사이자 자연예술가다. 작가에게 색은 단순한 표현 수단이 아니라 식물과 토양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흔적이며, 자연이 남긴 기록이라는 점에서 작업의 핵심 요소로 자리한다.

양양 현남면 북분리에서 태어난 전 작가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염색 과정을 지켜보며 자연스레 천연염색을 배웠다. 이러한 경험은 작가의 작업 세계를 형성한 근원적 토대가 됐고, 전통의 지혜를 현대 예술의 시선으로 확장하는 기반이 됐다.



이번 전시는 양양군 자생식물을 중심으로 염재를 구성하고 명주·삼배·모시·광목 등 전통 섬유에 물들이는 과정을 통해 지역의 자연성과 생태적 특성을 작품에 담아냈다. 식물의 색은 계절과 토양, 햇빛이 남긴 층위를 섬유 속에 스며들게 하며 자연의 언어를 작품으로 되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 작가는 작품을 통해 '기억됨'과 '잊혀짐'의 경계를 탐색하며 식물이 지닌 색의 미묘하고 깊은 울림을 시각·정서적으로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전시는 자연의 색채가 지닌 예술적·문화적 가치와 지역 전통기술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 작가는 "자연과 인간, 시간과 기억을 잇는 전흥자 작가의 독보적인 작업 세계를 선보이는 전시"라며 "양양의 자연이 간직해온 색의 정신과 가능성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19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