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일본 사찰 고덕원 내 조선시대 건축물 '관월당' 부재(部材)를 기증한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가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한·일 간 우호 증진과 문화 교류 실천에 기여한 공로다.
관월당은 조선 후기 왕실 사당으로 추정되는 목조 건축물로, 일본으로 반출된 지 약 100년 만에 최근 국내로 돌아왔다. 1990년대부터 반환 논의가 있었지만, 일본 우익 단체의 반발로 교섭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사토 다카오 주지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지난해 6월 반환 협약이 체결됐고, 이후 반년에 걸쳐 기와·목재 등 부재들이 차례로 국내에 이송됐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보호 유공자로 문화훈장 5명, 문화포장 1명, 대통령표창 5명(단체 2개 포함), 국무총리표창 1명 등 총 12명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은관문화훈장은 수영야류의 전승·보전을 통해 부산 지역의 전통문화 활성화에 기여한 김성율 국가무형유산 수영야류 보유자, 박문열 국가무형유산 두석장 보유자, 이상해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가 받는다.
보관문화훈장은 건축문화유산과 매장 유산의 체계적 보존에 공헌한 박강철 전남문화유산연구원 원장, 전통화살 제작 기법의 계승·발전에 매진해 온 박호준 국가무형유산 궁시장 보유자가 수훈한다.
문화포장에는 37년간 112만여 주의 자연유산을 진료하고, 천연기념물 노거수 자료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천연기념물(식물) 100선'을 저술한 이상길 한강나무병원 원장이 선정됐다.
대통령표창은 개인 3명과 단체 2곳이 받는다. 개인 수상자는 방화선 전북특별자치도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 조정화 백제고도연구소 이사,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다. 단체로는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 양구군 산양·사향노루센터가 선정됐다.
국무총리표창은 유튜브 '국가유산채널' 운영을 통해 구독자 195만 명을 달성하고 국가유산의 가치를 국내외로 확산한 김한태 국가유산진흥원 헤리티지미디어팀장이 받는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제2회 국가유산의 날' 기념식을 열고 수상자들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의 날'은 국가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민의 국가유산 보호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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