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은 8일(이하 현지시각) 골든 글로브 재단이 발표한 제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뮤지컬 코미디 영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게 된 것.
'어쩔수가없다'는 이번 시상식에서 뮤지컬 코미디 영화 작품상, 비영어 영화 작품상, 뮤지컬 코미디 영화 남우주연상(이병헌)까지 3개 부문의 후보가 됐다. 경쟁 후보들은 쟁쟁하다. 뮤지컬 코미디 영화 작품상 후보에는 '어쩔수가없다'와 더불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블루 문' '누벨바그', 조시 사프디 감독의 '마티 슈프림',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올랐다.
뮤지컬 코미디 영화 남우주연상 후보들도 화려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병헌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에단 호크(블루 문), 제시 플레먼스(부고니아), 조지 클루니(제이 켈리), 티모시 샬라메(마티 슈프림) 등과 경쟁한다.
한류스타인 이병헌은 일찌감치 할리우드에 진출해 이름을 알려온 국제적인 배우다.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2009)과 '지.아이.조2(2013) '레드: 더 레전드'(2013)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 '미스컨덕트'(2016) '매그니피센트7'(2016) 등의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또한 최근에는 신드롬급 인기를 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귀마 역할의 목소리를 연기해 화제가 됐으며, '오징어 게임 시즌2'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도 특유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런 그가 주연한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장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로 도널드 E. 위스트레이크 작가의 소설 '엑스'를 원작으로 했다. 영화 속에서 이병헌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취업 경쟁자들을 어쩔 수 없이 죽여버리고 마는 남자, 만수 역할을 맡아 설득력 있는 연기로 블랙 코미디를 완성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펼쳐진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내년 열릴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고 여겨지는 만큼, 수상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역대 한국인 골든 글로브 수상자는 '오징어 게임'으로 제79회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 TV 남우조연상을 받은 오영수와 제81회에서 TV 미니시리즈/영화 남우주연상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연 등이 있다.
한편 제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11일 오후 미국에서 열리며, CBS 텔레비전 네트워크에서 생중계된다. 또한 파라마운트 플러스(+)에서도 스트리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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