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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M 시위대' 무릎 꿇었다고 잘린 FBI 요원들, 복직 요구 소송

뉴스1

입력 2025.12.09 13:04

수정 2025.12.09 13:04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전직 미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2020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이유로 해고되자 8일(현지시간) 복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시위대와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전술이었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9월 FBI에서 해고당한 이들 12명은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캐시 파텔 FBI 국장과 팸 본디 법무장관을 상대로 복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요원들은 소장에서 2020년 6월 4일 워싱턴DC에서 무릎을 꿇게 된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 당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체포 중 질식사 사건이 전국적인 폭동과 시위를 촉발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 요원은 '화약고'와 같았던 워싱턴DC 도심에 배치됐지만, 군중 통제에 참여할 수 있는 훈련, 보호 장비, 비살상탄이 없는 상태였다.

이들은 "적대적인 개인들과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뒤섞인 군중을 마주했다"며 그들 앞에서 무릎을 꿇는 행동은 "심사숙고한 전술적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무릎을 꿇는 행위는 인종차별과 경찰 잔혹 행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시위에서 널리 행해졌다.

또 "앞에 놓인 위험한 상황에 대응해, 국가적 불안정 기간 법 집행기관과 그들의 지역사회의 긴장 완화와 관련된 무릎 꿇는 자세를 취해 폭력을 피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시 자신들의 행동이 FBI와 법무부에 의해 검토 후 승인됐지만, 5년이 지난 2025년 뒤늦게 파텔 국장으로부터 "비전문적 행동과 직무 수행의 공정성 부족이 정부의 정치적 무기화로 이어진다"는 내용의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파텔 국장은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FBI 국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수사에 관여한 고위급 요원을 해고하는 등 반트럼프 성향 인사들을 FBI에서 제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