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효성 1등' 키운 김규영 부회장, HS효성 회장직 맡는다(종합)

뉴스1

입력 2025.12.09 14:06

수정 2025.12.09 14:06

김규영 HS효성 회장(HS효성 제공)
김규영 HS효성 회장(HS효성 제공)


조현상 HS 효성 부회장/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조현상 HS 효성 부회장/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HS효성(487570)이 김규영 전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오너가(家)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그룹 회장으로 중용된 것은 효성그룹 60년 역사상 첫 사례다. "오너가 아니어도 준비된 리더가 그룹을 이끄는 것이 가치경영"이라는 조현상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선으로 알려졌다.

HS효성은 9일 김규영 신임 회장 선임을 비롯한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김규영 회장은 1948년생으로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효성그룹의 모태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해 50년간 재직한 '효성맨'이다.

평사원에서 지주사 총괄사장 부회장까지 '샐러리맨 신화'로 불린다. 언양공장장, 안양공장장, 중국 총괄 사장, 효성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기술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김 회장은 스판덱스 국내 기업 최초 자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효성의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의 글로벌 1위 도약을 이끈 대표적인 기술경영인으로 손꼽힌다. 2017년부터 8년간 효성그룹 지주사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고문으로 물러났다가, HS효성 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HS효성그룹을 이끄는 사령탑을 전문경영인에 맡긴 것은 조현상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때문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오너가 아니어도 가치를 극대화하는 준비된 리더가 그룹을 이끌어야 한다. 그것이 곧 가치경영"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HS효성 대표이사직은 조현상 부회장이 그대로 유지한다.

HS효성 측은 김 부회장의 회장 선임과 관련해 "'HS효성 가족들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고, 누구든 역량을 갖추면 그룹의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조현상 부회장의 평소 지론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규영 회장 외에 송성진 트랜스월드 PU장과 양정규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이사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신규 임원 2명을 선임하는 등 9명의 임원 인사도 이날 단행됐다.

송성진 부사장은 현대 경영의 중요한 화두인 공급망 안정화와 물류사업을 도맡아 HS효성그룹의 도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HS효성은 "물류사업의 수장으로서 글로벌 사업과 해외 고객이 많은 HS효성의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정규 부사장은 HS효성의 주요 사업군 중 하나인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을 선도하며 다년간 실적을 내왔다.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 11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독보적 입지를 구축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HS효성그룹의 AI/DX 사업 부문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기획관리 부문에서는 박창범 상무보가 신규 임원으로 발탁됐다. 박 상무보는 인재 육성과 조직문화 개선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조직의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해온 실력파 인사 리더다. 박 상무보는 HS효성그룹 출범 후 시작된 인재육성 및 조직문화 개선 작업을 이끌 예정이다.

신규 여성 임원으로는 정유조 상무보가 선임됐다. 정 상무보는 효성그룹 공채 출신으로 경영기획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팀, 신사업팀 등을 거친 '기획통'이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워킹맘'과 '2024 올해의 자랑스러운 HS효성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HS효성첨단소재의 신사업팀장으로서 신규 사업 발굴을 추진해 왔다.

HS효성은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 임원인 전유숙 상무를 발탁한 데 이어, 여성 임원을 꾸준히 발탁하고, 테리 스와너(Terry Swanner)를 그룹 최초의 외국인 임원으로 임명하는 등 인사의 다양성을 강조해 왔다.


HS효성은 "새로운 진용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강조해 온 '가치경영'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