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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로버츠 감독 "오타니, WBC 나가더라도 타자로만 뛰길"

뉴스1

입력 2025.12.09 14:28

수정 2025.12.09 14:28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사령탑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팀 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일본 대표팀에서 투수로 출전하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9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기자회견에서 오타니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해 "그가 출전하지 않길 바란다. 나가더라도 타자로만 나섰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타니 자신의 몸 상태를 잘 파악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내년 3월 열리는 WBC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오타니가 당연히 투타 모두 뛰었으면 좋겠다"고 밝히자, 소속팀 다저스 사령탑이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이전에도 "오타니가 지명타자로만 출전한다면 WBC 참가가 문제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번엔 좀 더 강한 어조로 투타 겸업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오타니는 2023년 WBC에선 투타에서 모두 활약하며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24년 다저스 이적 첫해엔 타자로만 뛴 후 올해 6월 투수로 복귀했다.

다저스로선 팀 내 핵심 선수인 오타니가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사사키 로키의 WBC 출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그들은 긴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매우 까다로운 문제"라면서 "특히 야마모토는 2026시즌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선수들이 나라를 대표해 WBC에 출전하는 것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라며 "논의가 필요하다면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오타니와 달리 야마모토와 사사키는 아직 WBC 출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