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내년 4월 5일 '평양국제마라톤경기대회'를 개최한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가 있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는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년도 "평양마라톤 참가자 접수를 시작한 지 5시간도 안 돼 표가 모두 매진됐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내년 대회에 500명의 해외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참가가 가능하다고 여행사 측에 알렸다고 한다.
고려투어스 측은 "모집 인원을 더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대기자 명단을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참가비용은 풀코스(42.195㎞)는 150달러(약 22만 원), 하프코스(21㎞)는 100달러(약 14만 원), 10㎞와 5㎞ 코스는 각각 약 70달러(약 10만 원)다.
고려투어스는 다만 "만약 경기에 맞춰 관광이 재개된다면 여행객 비자(tourist visa)가 발급될 것이고, 재개되지 않는다면 위임 비자(임시 비자·delegation visa)가 발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평양마라톤대회에도 한국과 미국, 말레이시아, 일본 여권 소지자는 참가할 수 없다. 미디어 종사자 역시 참가가 제한된다고 고려투어스는 전했다. 이는 북한 당국의 결정사항이다.
평양마라톤대회는 지난 1981년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태양절)을 기념해 처음 개최됐다. 이후 2014년부터는 외국인들의 참여도 가능해져 2014년 225명, 2015년 600여 명의 외국인이 참가하는 등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상품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모든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은 올해 들어 각종 국제행사를 재개하며 외화벌이 상품 개발에 다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 평양마라톤대회를 6년 만에 다시 열었고, 7월에는 김정은 당 총비서의 '10년 숙원사업'이었던 강원도 원산의 갈마해안관광지구를 개장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북한의 유일한 국제영화제인 평양국제영화제도 6년 만에 재개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