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이재명 대통령이 종교 단체 해산을 언급한 데 대해 "통일교가 더불어민주당에 준 돈을 불면 죽이겠다는 저열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제1연평해전으로 순직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배우자 김한나 씨의 집회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무슨 마피아 영화를 찍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오전 국무회의에서 "(종교단체 등) 법인격체도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 일을 하면 해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종교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연루된 통일교를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통령 얘기는 너무 뜬금없다"며 "내일 통일교 재판에서 관계자가 민주당에 돈을 준 명단을 밝히겠다고 한 걸로 알고 있다.
이어 "이 참에 통일교 돈 받고 금품 받은 썩은 정치인들은 진영에 관계없이 모두 싹다 처벌하고 퇴출돼야 한다"고 했다.
민중기 특검을 겨냥해서는 "오래 전에 나온 진술로 알려졌는데 그간 왜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느냐. 넉 달의 시간을 준 것 아니냐"며 "만약에 언론에서 먼저 발굴해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이 민중기 하청특검이 말아먹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까지 뭐하고 지금 와서 어디로 넘긴다는 거냐. 특검 자체가 이미 범죄를 저질렀다"며 "통일교에 관한 금품 로비 수사를 할 만한 제대로 된 특검을 발동해야 하고 거기에는 민중기 하청 특검도 수사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이 대통령 오늘 발언은 '우리 돈 준 거 불면 죽인다는 공개 협박"이라며 "통일교 게이트는 이미 열렸고, 이재명이 제 발 저려서 저럴 수록 커진다"고 적었다.
당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를 두고는 "우리 당이 계엄을 예방하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로 죄송하다"면서도 "계엄을 예방하지 못 한 죄보다 계엄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해 민주당의 폭거를 막지 못하는 게 더 죄다. 지금은 모두가 심기일전하고 미래로 가야 할 때"라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비쟁점법안에까지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데 대해선 "원내 전략 문제라 구체적 평가는 하지 않겠다"면서도 "대장동 항소 포기 이슈에는 특검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 탄핵안을 발의했어야 하고, 소수당이지만 민생에 대해 최대한 (국민께) 더 설명하면서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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