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방송인 박나래와 조세호가 잇단 논란에 휩싸이면서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예능에서도 하차했다. 이들이 출연해 온 예능 콘텐츠 모두 장수 예능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나래는 지난 3일부터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 이날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가압류신청을 냈다. 당시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폭언, 특수 상해, 대리 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했다.
이후 '주사 이모' 논란과 함께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5일 오전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나래 관련 고발을 접수해 형사과에 배당했다. 고발 혐의는 의료법 위반,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위반, 특수상해, 상해 등이다. 피고발인은 박나래와 그의 모친, 성명불상의 의료인과 전 매니저, 박나래가 소속된 1인 기획사인 앤파크 법인이다.
박나래의 소속사 앤파크 측은 지난 5일 공식입장을 통해 두 매니저에게 퇴직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했음에도 이들이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6일에는 두 매니저를 상대로 횡령 혐의로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법 의료 시술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됐고, 소속사 측은 지난 7일 뉴스1에 "(주사 이모는) 의사 면허가 있는 의사분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보도들이 나와 저희도 더 확인하려고 하는데 그분과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왕진에 대해서도 "의료인에게 요청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후 '나 혼자 산다' 스튜디오 녹화가 예정돼 있던 지난 8일 박나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매니저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오해가 쌓였고 이들과 대면을 통해 오해와 불신은 풀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고 선언했다.
결국 박나래는 이날 MBC '나 혼자 산다'와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 등 하차가 공식화됐다. 내년 1월 방영 예정이었던 MBC '나도신나'는 제작과 편성을 취소했다.
조세호는 지난 4일부터 조직폭력배와 연루됐다는 의혹에 본격적으로 휩싸였다. 최근 불법 범죄자 제보를 받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연예인 조세호 씨 반성하시라"며 "지인이라는 핑계로 고가 선물을 항상 받으면서 조직폭력배 일원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홍보해 주고 거창 지역 최대 폭력 조직 실세인 최 씨와 자주 어울려 다니면서 술 마시고 고가 선물 받고 국민 개그맨이 그래도 되는 건가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또한 해당 계정주는 최 씨와 조세호가 유흥주점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포옹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A 씨가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을 알리며 "A 씨 개인의 추측에 불과하며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하지만 소속사는 9일 추가 입장을 내고 조세호가 구설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KBS 2TV '1박 2일'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하차한다고 알렸다.
이어 조세호 또한 이날 SN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다시 한번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저는 예전부터 여러 지방 행사를 다니다 보니 그전에 몰랐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고 그간의 인간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럴 때마다 대중 앞에 서는 사람으로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욱 신중했어야 했는데 지금보다 어렸던 마음에 그 모든 인연에 성숙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 같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세호는 하차 배경에 대해 "이번 일을 겪으며 제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들에 누를 끼치는 것이 맞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됐다"며 "프로그램과 팀 전체에 불필요한 부담을 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고심 끝에 두 프로그램 모두에 하차 의사를 제작진께 전달해 드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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